맑은 날씨.

습기.

by 서온

연우와 나는 벤치에 나란히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이 마치 그림 처럼, 떠 있고,

잔인할 정도로 맑은 날씨였다.

바람까지, 내 피부를 스쳤다.


"연우야, 이게 행복이지?"


내 말에 연우는 말없이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웃으며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티셔츠,바지,팬티,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래지어.


그 맨놈으로 바람을 느낀 연우는

살짝 몸을 웅크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너도 해봐. 그럼 더 행복해져."


그 순간, 잔인하게 맑던 그 하늘이

아름다움 그 자체가 되었다.

연우는 벗은 몸 그대로 내옆에 누워서

내 손을 잡고, 웃으며 나를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연우의 앙상한 뼈들이, 빛과 반사된다.

속으로 나는 말했다.

'구원 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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