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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와 할머니가 그린 제주이야기
16화
봄날 산허리를 스쳐가는 구름처럼, 제주 안녕!
하준이와 할머니가 함께 그리는 제주이야기
by
동숙
Jul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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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동숙입니다. 난, 내 이름이 좋아요. 내 삶도 이름처럼 내 얼굴처럼 둥글어서 어디든 떠돌더라도 결국 처음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가졌다고 생각해요.
mbti 역시 자유로운 영혼 infp예요. '그리운 성산포'의 시 한 구절에서 시작된 제주성산에서 한 달 살기는 '오래된 노래'를 부르듯이 무탈하게 잘 흘렀어요.
아침 7시에 제주항을 떠나는 배를 타기 위해 4시 반에 기상해야 하는데 하준이는 냉큼 일어나 기지개를 켭니다. 여행자의 기질이 장착됐음이 틀림없는 장하준 덕에 무사히 제주를 떠납니다. 사뭇 아름다운 날들이었어요.
지치지 않는 호기심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던 하준이 덕에 여행의 일정은 늘 즐거운 행사처럼 치러졌어요. 낡은 사람 둘보다 새파란 연두이파리 같은 하준이가 낑김으로 해서 연둣빛으로 물차 오르는 삼월의 제주를 흠뻑 느낄 수 있었으니 모두 하준이 덕이지요.
뭍에 오르니 화들짝 놀란 노란 리본 같은 개나리꽃, 두 손 모은 소녀 같은 목련꽃, 솜사탕 같은 벚꽃들이 일제히 화력을 풀가동해 불을 켜댑니다. 환영인사가 참 거창하기도 하지요.
그래, 나 돌아왔어요. 내 이름처럼.
내 삶도 내 이름처럼 둥그레지고 있는 게 틀림없단 걸 증명한 거예요.
하준이는 30일간의 그림일기를 그린 뒤 유유하고 신선하고 맑게 무르익는 중이며 할미는 고요하면서 또한 나태하고 게으르게 지내다 어느 날 문득, 오래된 노래처럼 제주를 흥얼거려 봤어요. 이별은 짧게 안녕!
하준이의 마지막 제주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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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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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와 할머니가 그린 제주이야기
13
그림 그리기엔 너무 슬픈 날
14
꽃비 내리는 가시리벚꽃길에 너도 있더라
15
꽃 같은 네가 그립다
16
봄날 산허리를 스쳐가는 구름처럼, 제주 안녕!
17
하준이의 그림일기
하준이와 할머니가 그린 제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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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절친, 하준이와 하은이, 은하수와 우주 네 아이들과 현세의 절친인 푸른하늘 두 딸과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를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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