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의 여름>
비가 오고난 후에 남은 추위도 다 물러난듯 여름의 초입처럼 날씨가 더워졌다.
이중모에 장발인 우리집 댕댕이에게 가장 취약한 계절인 여름은, 그 좋아하는 산책도 더위로 맘껏 즐기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생기는 그런 계절이다.
낮 온도 20도가 넘는 햇빛 쨍한 날씨에 울 댕댕이는 나무그늘 시원한 흙바닥에 멈춰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결국 누워버렸다.
여름날에는 걷다가 나무그늘 아래만 지나가면 자주 멈춰서는것을 알기에 저 모피를 입고 얼마나 더울까 안쓰러운 마음에 댕댕이의 더위가 식힐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돗자리라도 있었으면 옆에 함께 앉아있고싶었다. 집에 가자고 금방 재촉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그렇게 기다려주고 싶었다.
지난주 후쿠오카를 다녀오며 텀블러 가방 하나를 사왔다. 내 텀블러를 담을 의도도 있었지만 산책할때 댕댕이 물병을 갖고 다니기가 애매했는데 어깨에 멜 수 있는 끈이 있어 이거다 싶어서 구매한 물건이었다. 까먹고 물병을 잊고 다닌 적이 많았던 작년 여름이었는데 올해는 시원한 물 챙기는걸 잊지말고 함께 더위를 잘 극복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