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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25. 조용한 인사

천리포수목원에서 통조화가 내게 말을 걸었다

by 소금별

조용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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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매로 보이니?

이리 가까이 와봐.

자세히 보면,

내가 보여.

나는, 통조화란다




천리포수목원에서 통조화를 보았다.

통조화는 완도술꽃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멀리서보면 아카시아꽃처럼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 같다.


천리포수목원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걷다가

이 꽃을 처음 보았다.

가이드가 가까이 가서 보라고 해서 다가갔더니

내가 본 것은 열매가 아니라 꽃이었다.

연둣빛의 앙증맞은 꽃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너무 신기해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수줍은 꽃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 이 꽃의 이름을 영영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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