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by 소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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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네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엄마도 부모로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단다. 지금 너는 중간시험을 치르고 있고, 집에 올 때마다 얼굴에 그늘이 져있더구나.


“많이 힘들지? 그래도 이 시험이 네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마음 속으론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엄마 얼굴에 스친 실망감을 너도 보았을 거야.


인생이 생각대로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엄마는 아직 네 인생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봐. 너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다가 네 얼굴을 보고는 아차하고 얼른 입을 닫았어.


엄마가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고, 뭘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팠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거구나 싶었다. 그때마다 자식을 키워낸 부모들이 위대해보였지.


시험을 치른 네가 더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그 생각을 미처 못했어. 엄마는 떨어지는 성적에 조바심이라는 급물살에 휘둘리며 아직 성숙한 부모는 아닌가 싶었다.


성적이 안나와도 괜찮아, 원하는 대학에 못가도 괜찮아. 엄마와 아빠는 네게 매번 이렇게 말했지. 하지만 엄마는 아직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서 이렇게 갈등을 겪고 있구나 싶었어.


“잘 잤어?” 오늘 아침, 깨워도 금방 일어나지 못하는 너를 보며 안타까웠다. “잘 다녀와.” 엄마의 인사에 너는 살짝 미소를 지었고 엄마는 네 얼굴을 한 번 보려고 까치발을 들었어.


아들, 엄마는 네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안되나봐.” 같은 부정적인 생각대신 긍정이라는 힘을 가졌으면 해. 너를 보내고 엄마의 마음을 담아 미처 못한 말들을 편지로 쓰고 있어.


지금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한 모퉁이 일 뿐이니 우리, 조바심 내지 말고 담대하게 가보자. 가다보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따스한 햇살이 가득 비칠 날이 올거야.


아들, 사랑한다. 이 글을 쓰며 엄마가 너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다시 느낀단다. 오늘은 네가 집에 오면 두 팔 벌려 한 번 안아줘야지 하면서 편지를 접는다.


이른 아침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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