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가에 머문 휴일

by 소금별



카페 창가에 머문 휴일



고등학생 아이를 학원에 픽업해 주고 집에 오는 길, 카페에 들렀다.

일명 별다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밖이 훤히 보이는 통창으로 휴일의 풍경이 흘렀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구석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어딘가를 향해 무작정 걷는 사람.

쓰레기를 줍는 환경미화원까지 무수한 사람들이 스쳐갔다.


“백설공주님 커피 나왔습니다.”

갑자기 호명되는 소리에 남편이 조용히 웃었다.

휴일의 여유로움 속에서 작은 미소들이 가벼운 공기처럼 떠다녔다.

떠오른 대로 말하고 느끼면서 심각해지지 않는 이 시간이 좋았다.


창밖으로 꽃망울을 달고 있는 목련이 보였다.

겨울 감기에 골골거리며 실내를 벗어나지 못한지라 오랜만에 느껴진 밖의 공기는 봄 같았다.

봄을 향해 마음이 먼저 달려가고 있었다.


뜻을 알 수 없는 빠른 템포의 팝송이 가벼운 공기에 휩싸여 흘렀다.

커피 한 잔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텀블러를 들고 카페를 찾아들었다.


끼익, 문 여는 소리, 인사하는 소리, 드르륵 커피 가는 소리가 카페 안을 가득 채웠다.

오고 가는 삶의 소리가 정겹게 느껴졌다.

우리는 노후를 얘기하고, 아이들 이야기를 나눴다.

카페에서 휴일이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오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