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끝에서 쇼펜하우어, 절망의 끝에서 니체_10

예의라는 가면

by 나침반


현대사회를 살아가려면 예의라는 가면이 필요하다. 위선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가식적인 예의가 무례함보다 낫기 때문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가면'이 필요하고 그런 태도가 오랫동안 반복되면 좋은 습관이 된다.






나는 돌아보면 항상 어느 집단에 있던 중상위권을 웃돌았다.

하여, 어렸던 나는 다들 나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가졌었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고 과거의 나를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세상은 넓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많다.

우물 안 개구리, 상자에 갇혀 높이 뛰는 법을 잊은 벼룩이다.

현대사회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예의와 겸손이라는 가면이 필요하고. 아무리 그것이 가식적이라 해도 무례를 범해 나에게서 좋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보다는 가식의 가면을 뒤집어쓰는 것이 낫다는 것을 나이가 듦에 따라 더 처절하게 느끼는 지금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것처럼. 이러한 가식이라는 가면도 계속해서 쓰다 보면 언젠가는 나의 습관이 된다. 그것이 배려와 매너로 나타나게 될 테지.


습관은 나를 만든다고 하였다. 가식으로 시작하였어도 그것은 나의 가면이 아닌 예쁜 장신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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