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1
평소에 비슷한 지향점을 가지고 인간적으로 참 좋은 느낌을 받은 선배를 뵙고 식사하며, 처음으로 깊은 얘기를 나눴다.
선배는 항상 정의로운 생각을 갖고 본인의 일과 영역에서 사회에 목소리를 높이며 살았는데, 본디 가진 재능도 재능이지만 노력으로 일군 능력이 탁월해 그게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실제로 얘기를 나누며 느낀 선배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사람이었다. 본인이 이룩한 능력과 스펙이나 영역에 규정받지 않고 그 너머를 보고 전진하며 끊임없이 꿈꾸는 사람이었다.
프리랜서 신분으로 사회에 목소리를 높이고 메시지를 내는 건 많은 대중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얻은 동지나 가치가 있다고 해도 언제든 힘들어질 수 있는 매 순간을 능히 감당해내는 것이 대단했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데는 결연한 의지와 신념도 있지만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에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희로애락이 불규칙적으로 옮겨 다니는 삶 속에서 본인의 가치를 높일 줄 알고, 인생의 즐거움을 잃지 않으며 스스로를 가꿀 줄 아는 사람이기에 더없이 매력 있고 아름다운 라이프스타일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도 이에 한몫을 했다. 역시 사람은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또 본인이 접해보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 멈추지 않고 궁금해하며 탐색하는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갖춘 특별한 능력이다.
길게 쓰자면 원고지 몇 매를 더 꽉 채울 수 있으나, 아름다운 성품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프리랜서. 선배는 그런 사람이었다. 수식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 수 없지만, 미래를 충분히 기대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에게 덩달아 내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과, 부끄럽고 낯설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막힘없이 내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것은 더 감사했다.
삶에서 이런 순간은 쉬이 찾아오지 않는다. 애초에 시간을 맞춰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도 어려우며, 그렇게 만난 서로가 깊은 공감을 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
바른 인성과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줘야 한다는 가치관을 다시 생각나게 한 하루.
느끼고 깨닫고 감사한 것이 많은
6월의 어느 토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