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ssica Apr 09. 2022

펴는 순간 아들을 돌부처로 만들어준 고마운 책들

초등 저학년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줄글 책 도서목록

글을 읽고 쓰고 말하고 사고하는 방식 등을 통틀어 일컫는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요즘 핫하다. 학과 공부는 물론 인간관계, 성인이 되어서는 사회생활에 걸쳐 우리 인생의 전반에 문해력이라는 것이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문해력을 키우려면 전문가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다독이라고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영상과 게임이 넘치고, 어른들조차도 책을 읽지 않는 이 시대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려고 하니 얼마나 힘이 드는 환경인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환경을 조성하고 분위기를 잡지 않으면 아이들은 좀체 책을 읽지 않으려 할 것이다. 초등저학년이라도 학원을 다닌다면 일단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 부모부터 책을 읽지 않는 환경이라면 더 할 말이 없다. 아이들에게 책 좀 읽으라고 잔소리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에너지 낭비인지 잔소리하는 사람이 더 잘 알 것이다.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아이를 아주 심심하게 방치시켜 둔 다음 아래의 책들을 소파, 바닥, 식탁, 책상 곳곳에 한번 놓아두어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래 책들은 올해 10살이 된 아들이 모두 지난 2년에 걸쳐 아주 재미나게 읽은 책들로 모두 본인이 스스로 마을문고와 도서관 등에서 빌려보거나 구매해 달라고 해서 본 책들이다. 줄글 책의 세계에 빠지게 만드는 것도 아이의 흥미위주의 책들로 시작한다면 별것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정재승의 인류 탐구보고서 시리즈-여러 재밌는 캐릭터들이 인류에 대해 파헤치는 어린이 뇌과학 프로젝트. 스토리텔링 과학이야기.


어몽어스 크루원의 일기 1,2권- 게임 어몽어스의 세계관이다. 한마디로 우주선에서 우주인들이 마피아 게임을 아주 제대로 하는 이야기이다.

 

전천당 시리즈-신비한 과자점에서 과자를 사 먹고 일어나는 마법 혹은 저주와 같은 이야기


흔한 남매의 안 흔한 일기 1,2,3권-말이 필요 없는 인기 유튜버 흔한 남매의 웃긴 이야기들


떡집 시리즈-여러 아이들이 신기한 떡집 떡을 먹으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마인크래프트 건축 장인 되기-마인크래프트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집 짓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되는 책


책 먹는 여우 시리즈-책을 먹다가 감옥에간 여우 가 책을 쓰게된 이야기

재키 마론 시리즈-여우가 쓴 책의 주인공 이야기


엉덩이 탐정 시리즈-엉덩이가 얼굴인  탐정이 방귀를 뀌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 글밥이 적은 편


엽기과학자 프래니 시리즈-놀라운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엉뚱한 소녀의 이야기


수학 유령의 미스터리 시리즈-수학 교과와 연계돼있는 스토리텔링 수학 이야기


이외에도 많은 책들이 있지만 줄글 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큰 거부감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내용 위주로 목록을 작성해보았다. 이 책들의 공통점이라면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만화 혹은  재밌는 스타일의 그림이나 활동지들이 삽입돼있고 주제 자체가 유머, 게임, 미스터리, 마법 같이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더 좋아하는 분야로 독서를 확대할 수 있었고 그림책보다 더 재미가 깊어지는 줄글 책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도서관에 가서 본인 스스로 뒷 내용이 궁금해서 빌려오게 되는 책, 주제가 흥미로워 보여 그림 없는 긴 줄글이라도 마냥 읽게 되는 책들을 읽고 있다면 고학년으로 가면서 더 깊고 다양한 주제의 비문학 독서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일단 책을 읽는 아이가 되고 난 다음에 게임을 하게 된 아이는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지만 게임과 영상에 먼저 빠진 아이는 책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이 부족하다. 책 안 읽어도 세상사는 데 아무 문제도 없고 꼭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독서는 학과 공부를 떠나 정신을 수련시킬 수 있고 지식을 쌓기도 하며 생각의 틀을 변화, 확장시키는 경험을 함과 동시에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라도 아이에게 무조건 경험시켜주고 싶었다. 혹시 초등이 되어 만화책만 읽고 게임만 하고 있다면 위 책들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드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에게 틱이 찾아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