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화장실은 주 1회 청소였다.
교장선생님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
“주 1회로는 부족하지 않나?”
그 말에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럼 미화원이 야근을 해서 하겠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는 단호했다.
“청소를 야근으로 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용역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그들은 스케줄이 이미 꽉 찼다고 했다.
나는 다시 미화원을 불러 조심스레 물었다.
“계단이나 복도는 조금 덜 하고, 대신 화장실을 더 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고개를 숙이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저는 하루 종일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다들 제가 노는 줄 알아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한쪽이 서늘하게 식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그럼 내가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업체에도 알렸다.
그랬더니 그제야 그들이 말했다.
“아니요, 그렇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목요일에 저희가 더 해드리죠.”
진작 그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걸.
괜히 아무 죄 없는 사람만 마음이 다쳤다.
그래도 결국 해결되어 다행이었다.
교장선생님께 보고드리자 이번엔 말씀하셨다.
“그럼 체육관 연결통로는 어떻게 할 건가요?”
나는 웃으며 답했다.
“그건 제가 하든지, 아니면 교장선생님이 직접 하시든지요.”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사는 일은 여전히 버겁지만,
그래도 오늘은, 조금 덜 무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