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포착한 나의 작은 세계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어릴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다.
핸드폰이 없던 어린 시절을 지나 중학교에서 내게 처음 핸드폰이라는 것이 생겼다.
폰 용량도, 데이터 용량도 모두 가장 싼 가족결합요금제를 이용해 핸드폰을 쓰게 되었다.
그 당시 나보다 더 좋은 최신 모델을 가지고 있던 내 친구는 나에게 새 핸드폰을 샀다며 자랑을 했지만
난 내가 가진 걸로 만족했다
갤럭시 예전 모델, 기억도 안나는 기종으로
돌아다니며 가는 곳곳마다 촬영 버튼을
눌러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곤 한다
그 덕분에 내 갤러리 보관 용량은 남아나지 않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아이폰으로 바꾸고 난 뒤에도
내 폰은 어김없이 용량이 부족합니다- 라는 알림을 쉴새없이 울려댔다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
그저 작은 핸드폰 하나에 들어간 하나의 기능일 뿐
다소 특별할 것은 없었다고들 말했지만
나에게는 그 촬영버튼 너머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나만의 작은 돋보기와도 같았다.
이후에는 나의 첫 카메라인 캐논 200d2를 장만하게 되었고, 이제는 소니 Zv-E1을 동영상용으로 구입했다
나는 왜 그렇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 라는 것을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깨달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친 것들을
사진기를 통해 나는 그것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길을 걸으며 지나친 나무들과 예쁘게 핀 꽃들,
노래를 흥얼거리다 우연히 만났던 찰나의 순간들,
평범하지만 따뜻함과 정겨움이 담겨있는 사람들의 웃음 소리,
이들 모두 평소엔 그냥 지나칠 법한 것들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게 되면 이러한 것들을 당연시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들여다보고 소중히 여기며
그 안에는 어떤 스토리가 담겨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무지개색 크록스를 신은 할머니께서 갈색 푸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오신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셔터를 누르지 않고서는 차마 배길 수 없었다
이 분께는 별 것 아닌 일상일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저 이 분은 강아지 산책을 시키려고 나오신 평범한 할머니였겠지만
자꾸만 상상하게 된다. 그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있는지.
바로 이런 순간이 나에게는 작은 행복이고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
사진기든, 핸드폰이든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서서 그냥 무작정 걸어보자.
살랑살랑 머릿결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천천히 걸어보자.
맘이 닿는 대로 걷다보면
지금껏 놓쳐왔던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크게 와닿을 것이다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