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어떤 말들은 상투적인 것들로 느껴지곤 한다

"괜찮아, 힘내, 다 잘 될 거야"

그 사람의 마음이 진심이 아닐 것이라거나

그 말을 진지하게 의심하는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우리 사이에서도 종종 그렇게 들릴 때가 있었다

분명 나를 위한다는 너의 그런 말들을

부담스럽게만 느꼈던 적도 있었고

언젠가 네가 하는 말들을 미워했던 적도 있었다

나에게 보다 나은 상황이 왔다고 느낀 후에야

마침내 적당한 변명을 찾을 수 있었다

대체로 그때의 나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던 나를

너는 어떤 말로든 위로해 주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만 보였고

그마저도 자세히 들여봐야 만 알 수 있었다

너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