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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스위스 여행 중

by 임모아

폭풍과도 같았던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에서 5일 정도 있다가 스위스로 이동한 지 2일 차 밤이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를 보러 갔다 왔다.


그냥 보러 가는 기차 바깥 풍경도 너무 좋아서 행복했지만 융프라우는 마주한 순간 말로는 정확한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던 대자연이었다.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나이가 들고 죽을 날을 얼마 남겨놓고 있지 않은 시점이라면 꼭 여기서 그동안의 살아온 시간들을 마무리하며 눈을 감아도 좋겠다 싶었다.


사실 그동안 회사 일에 결혼 준비하면서 임신까지 한 상황이라 몸이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바쁘고 예민하고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스위스에 도착을 해서 숙소 주변 산책을 하면서 여행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모두가 하나같이 여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나에게 너무 강박적이고 각박하게만 정신없이 생활했던 것 같아 스스로에게 미안하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감동적이고 경이로울 정도의 대자연의 모습을 부모님께도 직접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점차 어른이 되어가나 싶은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