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밤발밤 걷기

by 페니킴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 괜시리 걸어본다. 차근차근 한걸음 한걸음..떨어지는 빗방울은 우산에 부딪혀 투둑투둑 소리를 낸다. 물과 바닥. 내 신발은 마찰을 일으킨다. 앞선 걸음이 없었더라면 그 다음 한발자국을 더 내딛을 수 있었을까. 그 걸음이 밑거름이 되어 쌓이고 쌓여 오늘도 이렇게 걸어간다.

이렇게 발밤발밤 걷다가 뒤돌아 보면 어느덧 출발점에서 멀어져있다. 멀다고 지레 겁먹고 시작도 못했더라면 여기에 도달했을까.

모든 일이 그랬다. 공부도 일도 사랑도. 그저 차근차근 하나하나 쌓아가다보면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에 도착한다. 완벽은 없더라도 진보와 발전은 있다.

무릎이 아파 빨리가는 요행도 부릴수 없다. 오늘도 발밤발밤 걸어 가련다. 한걸음씩 천천히.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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