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한다. 그저 알려주는 것을 따라 자동차는 흘러간다. 목적지를 향해 흰색으로 띄엄띄엄 그려진 차선을 밟지 않으려 가운데로 핸들을 맞춘다. 선을 밟아서는 안된다. 정해진 방향으로 비틀거리는 것 하나없이 바로 나아가야 가장 훌륭한 진로로 최단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네 인생도 차선을 따라가는 자동차와 같다. 각자가 정한 목적지를 향해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최선의 방법으로 나아간다. 자동차가 달려가듯 골치아픈 생각없이 앞으로만 나아갈 수 있다면 참으로 간단할 것이다.
바른 길로 그대로 살고자했다. 적당하게 크게 문제 일으키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때로는 선을 밟고 살짝 옆 차선으로 건너가고 싶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면 조금은 자유롭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과는 약간은 다르게 살았는지도 모른다.
선도부였던 고등학생 시절엔 친구들을 이끌고 락콘서트에 갔다. 성적은 상위권이었지만 가끔은 땡땡이를 치고 친구와 영화도 보러갔다.
늘 장학금을 받았던 대학생 때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때로는 부모님 몰래 좋아하는 배우 촬영장을 찾았다.
임용고시에 좌절하고 부모님께 짐을 주기 싫어 일하면서 공부를 했지만 번 돈으로 혼자서 수십개국의 해외여행을 다녔다. 노르웨이에서 피오르드를 보고 이집트 홍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했다.
이십대에는 6년 가까이 주말마다 내 발길은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향했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꿈을 그렇게 이뤘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여러 이륙장을 찾아 여러 도시를 찾았다.
두근거림을 찾으려 마라톤을 뛰고 번지점핑을 하고 스카이다이빙을 했다.
책임을 다하며 내 길을 가면서도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결국 내가 가는 길의 목적지는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이다.
살짝 옆차선으로 갔다가도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온다.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서 앞을 막아서는 차들로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네비게이션이 있어 그에 따라 간다면 간단하고 편하겠지만 변수가 많은 인생은 예측할 수 없어 신이 난다. 흥겹게 앞으로 차선을 따라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