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하고 나는 새로운 결심을 했다.
건강한 몸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며칠은 괜찮았다.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졌고, 땀이 흐르는 순간마저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온몸에 근육통이 찾아왔다.
걸을 때마다 다리 근육이 욱신거렸고,
잠을 자다가 뒤척일 때마다 등 근육이 아파 저절로 신음이 나왔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따라왔다.
그 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내 몸이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것을.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
그동안 쓰지 않던 근육,
갑자기 달라진 생활의 리듬.
몸은 변화 앞에서 이렇게 신호를 보낸다.
“예전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저항을 지나가야
근육이 생기고, 몸이 단단해진다는 것을.
지금의 거친 심호흡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안정된 호흡으로 바뀐다는 것을.
몸은 늘 그렇다.
처음에는 저항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 결국 새로운 상태에 적응한다.
나는 이 경험 속에서
삶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하다.
우리는 익숙한 일상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같은 생각 속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그 일상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우리의 마음과 몸은 금세 저항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놓일 때,
생각의 방향을 바꾸려고 할 때.
마치 내 몸의 근육통처럼
삶도 곳곳에서 통증 같은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변화를 포기하고 다시 편한 자리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저항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성장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몸이 근육통을 지나야 더 강해지듯
삶도 저항의 시간을 지나야 조금 더 단단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저항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잘 다루어 낸다면
나는 또 하나의 벽을 넘고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삶이 우리에게 보내는 저항의 신호는
멈추라는 뜻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신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