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봐야 아는 인생

by 최지우

어느 유명한 맛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게 된다.

수많은 사람이 기꺼이 시간을 내어 기다린다.

그들은 이미 그 맛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로움 뒤에 찾아올 황홀한 미각의 경험을 알기에, 그들은 망설임 없이 기다림을 택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저 지나친다.

"줄서는 시간이 아깝다",

"안 먹어봐도 안다",

"굳이 저렇게까지 줄 설 필요 없다!"는 말을 뇌까리며.

그들의 눈에는 줄을 선 이들이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특별한 맛은 오직 직접 맛본 자만이 알고, 그 경험이 있기에 또다시 줄을 설 용기를 낸다.


이는 비단 음식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먹어보지도 않고 시간과 돈의 효율성만을 따진다면, 어쩌면 우리 인생의 맛은 꽤나 단조로워질 것이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낯선 경험 앞에서 주저하며 섣부른 판단으로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채로운 맛을 영영 모른 채 살아가게 될까?


맛을 본 사람만이 좋은 맛과 나쁜 맛을 구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맛의 차이를 알아차린다.

삶 또한 마찬가지다.

해보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진정으로 알 수 없다.

직접 경험하고 부딪히지 않고서는 다양한 색깔로 가득한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기 어렵다.


두려움에 머뭇거리기보다 용기 내어 한 번 맛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금요일 연재
이전 08화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