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언어는 자녀의 세계
어린 시절, 부모에게 자주 들었던 말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바로
"동생도 잘 돌보고 착하네"였어요.
칭찬이었던 이 한마디는 나를 착한 아이로 설명하는 가장 흔한 표현이 되었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채 알기도 전에
'착함'이라는 이름의 투명한 그릇이 되었어요. 때로는 그 틀을 벗어나 마음껏 자유롭고 싶다는 열망에 몸부림치기도 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착하다'는 말이 내 발목을 지금까지 잡고 있는 듯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부모가 되어 내 자녀에게 똑같은 마음으로 다른 언어를 건네고 있죠.
"예의 바르게 인사해." 어쩌면 어린 시절 들었던 '착하다'는 말처럼,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하길 바라는 사랑이 담긴 말이었어요. 하지만 동시에, 이 말이 아이의 행동을 특정 틀에 맞추려는 시도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깊이 생각해 보면,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는 아이의 자기 인식에 실로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스스로를 어떤 존재로 여기고, 세상과 어떻게 관계 맺을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부모의 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말을 자주 듣고 자랐느냐에 따라 아이의 삶의 방향과 자기를 인식하는 과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모의 언어는 아이의 세계를 빚어내는, 거스를 수 없는 '절댓값'과 같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는 어떤 긍정적 지원의 언어를 건넬지 매일 순간순간 고민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고, 용기 있게 세상 속으로 나아가며,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는 언어를 사용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아이의 눈빛 속에 새겨질 부모의 언어,
그것이 바로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