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근육, 정서적 지지

내면을 지탱하는 힘

by 최지우

우리 몸에 상처가 나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아 종종 외면하거나 소홀히 다루기 쉽다. 이때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정서적 지지'라는 마음근육이다. 이 마음근육은 단련될수록 더욱 단단해지며,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의 내면을 지탱하는 든든한 힘이 된다.


나는 정서적 지지를, 직접 '맛봐야' 비로소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어떤 음식의 맛을 보아야 그 맛을 다른 이에게도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듯이, 정서적 지지 또한 그러하다. 우리는 스스로가 충분한 지지를 받아본 경험이 있어야, 타인의 아픔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게 된다.

내가 경험한 것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춘기 딸아이가 친구 관계 때문에 힘들어할 때, 부모로서 그 작고 여린 마음이 다치는 것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보듬으려니, 나 자신이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자각에 한없이 속상하고 무력감마저 들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깊은 공감의 눈빛이 절실한 아이에게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다는 현실은 깊은 회한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정서적 지지라는 마음근육은 결코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다. 만약 지금껏 부족했다 느꼈다면,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배우고 연습하며 채워나갈 수 있다. 현재의 관계 속에서 나의 정서적 지지자를 찾고, 나 또한 누군가의 지지자가 되어주는 경험을 통해 이 마음근육은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미루는 습관'을 버리고, 지금 여기에서 나 스스로를 먼저 돌보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작은 허용, 자기 보호 규칙 세우기, 실패를 배움으로 전환하고 작은 성취를 인정하는 모든 과정이 바로 이 마음근육을 단련하는 귀중한 연습이 된다.


결국 정서적 지지라는 마음근육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나 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가 자녀의 자기 인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듯, 부모가 스스로 정서적 건강함을 되찾고 타인을 지지하는 법을 배울 때, 아이들은 비로소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자기 인식을 가진 주체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기 결정력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혜로운 부모는 먼저 자신의 마음근육을 단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비로소 아이들이 겪을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따뜻하고 든든한 정서적 지지자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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