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 그릇을 채우는 일이다.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그릇이 비어 있으면 주고자 하는 마음조차 흐려진다. 억지로 짜내어 주는 사랑은 금방 바닥나고,
받는 아이도 안정감을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그릇은 지금 얼마나 차 있지?” 이 질문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을 위한 책임이다.
그 여유는 인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자기 돌봄을 통해 마음의 물을 채워야 한다. 자기 돌봄 없이 건강하게 반응하기 어렵다. 그래서 먼저 ‘내 배수(그릇)를 채우는 일’이 우선이다.
일상에서 내 물을 채우는 방법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그 행위를 ‘나의 물을 채운다’고 인식하며 하는 것이다.
드라이브하면서 음악 크게 틀기,
아침에 커피를 천천히 마시기,
잠깐의 산책이나 좋아하는 책 한 페이지 읽기,
같은 소소한 것들이 내 물이 된다.
중요한 건 그 행위를 할 때
“지금 이 순간이 내 그릇을 채우는 시간이다”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같은 행위라도 의식이 들어가면 회복의 힘이 달라진다.
부모로서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내가 “지금 내 그릇이 비었어”라고 솔직히 말하고 잠시 쉬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는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우고 자기 돌봄의 모델을 갖게 된다.
완벽함을 요구하기보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회복해 가는 모습이 더 큰 가르침이 된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운 부모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것을 돌보고 보살피는 사람이다. 부모의 그릇을 채우는 일은 이기적 행동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필수적인 준비다. 부모가 조금씩 자기를 돌보며 보살필 때, 그 여유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어 안정과 신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