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미국에서 필라테스 강사가 되는 방법

(2) 내가 Club Pilates를 선택한 이유 - 익숙함이 준 용기

by Michelle Kim


지난 편에서는 미국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의 두 갈래 길 — NPCP와 Club Pilates 프로그램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이번엔 내가 왜 Club Pilates를 택했는지, 그 선택 뒤에 있던 솔직한 속사정 이야기다.

익숙한 곳에서 시작한다는 것

나는 네트워크가 없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시에서, 업계 인맥도 없이, 무작정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그 상황에서 NPCP를 취득하고 나서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다니며 이력서를 돌리는 그림을 상상해 봤다. 생각만 해도 막막했다.

반면 Club Pilates는 이미 내가 수년째 다니던 곳이었다. 리포머가 어디 있는지, 스프링 세팅이 어떻게 되는지, 수업 분위기가 어떤지 — 모든 게 익숙했다. 거기서 배운다는 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쓸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언어도 낯설고 문화도 낯선 상황에서, 적어도 공간만큼은 내 편이었다.

시작의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수료 후 바로 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Club Pilates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별도의 취업 활동 없이 바로 잡 오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보장은 아니다. 하지만 어프렌티스 과정을 통해 이미 그 스튜디오에서 얼굴을 알리고 수업도 해봤다면, 수료 시점에 오너 입장에서도 검증된 인력을 놓칠 이유가 없다.

나는 실제로 파이널 실기 시험을 마친 날, 바로 잡 오퍼를 받았다.

반면 NPCP를 취득하는 경우, 자격증 이후의 취업은 오롯이 내 몫이 된다. 이력서를 만들고, 스튜디오를 리서치하고, 콜드 컨택을 하고, 면접을 보고. 그 과정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병행하려는 우리에게, 그 추가적인 에너지를 어디서 끌어낼 것인지는 솔직히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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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에게 맞는 출발점을 찾는 것 — 그게 시작이었다. 그런데 막상 그 문 앞에 서면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을까?

마지막 편에서는 그 질문에 대한 내 답을 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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