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경궁리 격물치지 이용안신

일인만직 만인전능

by 회안림

1. 居敬 (거경): 사유 기점 확립
​거경은 '경건함에 머문다'는 뜻으로,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흐트러짐 없이 내면을 맑게 유지하는 공부를 의미합니다. 이 단계는 모든 사유를 시작하기 전, 내 생각의 영점(Zero-point)을 조절하는 과정입니다.
​눈꺼풀 바라보기: 사유의 첫 단추는 외부 세계와의 감각적 연결을 잠시 끊어내는 것입니다. 가만히 눈을 반쯤 감고 눈꺼풀 안쪽의 어둠을 바라보는 행위는 외부의 시각 정보를 차단하고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는 강력한 신호가 됩니다. 이를 통해 뇌의 연산 자원을 외부 반응이 아닌 내부 성찰로 강제 전환합니다. 세상을 내다보는 태도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인지적 절연 (Cognitive Insulation): 눈꺼풀 안쪽의 정적 속에서 "지금 이게 유행이다", "이게 답이다"라는 외부의 소음을 완전히 걷어냅니다. 이는 고유한 개별자로서의 자기 참조 (Self-Reference) 능력을 회복하여 오직 나를 기준으로 생각할 준비를 마치는 단계입니다.
​자율적 기점 (Autonomous Origin): 외부의 명령어가 아닌, 나만의 독립적인 사유기점을 세웁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고민을 하는가?"입니다.
​2. 窮理 (궁리): 심층 구조 시추
​궁리는 '이치를 끝까지 파고든다'는 뜻으로, 사물의 깊은 근원을 탐구하여 보이지 않는 원리까지 파헤치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는 심층 인과 분석 (Causal Layered Analysis - CLA) 도구를 사용하여 빙산 밑의 뿌리를 캐냅니다.
​현상 데이터 (Litany - 리타니): 겉으로 드러난 객관적 사실이나 통계적 수치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접하는 파편화된 정보의 층위입니다.
​구조적 역학 (Systemic - 시스템): 현상을 유지시키는 사회적 제도, 경제적 틀, 법적 장치들의 얽힘을 분석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는 '판'의 규칙을 읽어내는 작업입니다.
​패러다임 (Worldview - 세계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믿는 집단적인 생각의 틀과 믿음을 해체합니다. 정보를 해석하는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원형적 은유 (Archetype - 아키타입): 무의식을 지배하는 가장 깊은 곳의 '근본 서사'입니다. 내 행동을 은밀히 조종하는 마음속 깊은 이미지를 시추하여 해체합니다.
​산출물 - 워런트 (Warrant): 네 층을 파헤친 끝에 얻어낸 나만의 새로운 확신입니다. 낡은 은유를 버리고 삶을 새롭게 정의하는 정당한 근거를 확보합니다.​

추상도 측정 및 상승 (Ascending): 도출된 워런트가 너무 지엽적인지 측정합니다. 이후 의도적으로 추상도를 높여 "이것이 해결하려는 상위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탐색합니다. 추상도를 올리면 기존의 좁은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양한 대안과 선택지들이 나타납니다.
​구체성 하강 및 전개 (Descending): 확장된 선택지 중 가장 유효한 것을 골라 다시 현실의 구체적인 맥락으로 내려옵니다. "이 높은 차원의 본질을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논리적으로 전개합니다.
3. 格物 (격물): 다차원 투영과 비환원적 현현
​격물은 '사물의 실체에 이른다'는 뜻으로, 내가 파악한 이치를 실제 사물과 현상에 대입하여 구체화하는 단계입니다. 추출한 확신을 현실의 입체적인 틀인 사상한 (AQAL - 네 개의 사분면)에 투사합니다.
​UL (의식 차원 - Individual Interior): 내면의 변화입니다. 외부의 평가를 배제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는 내적 자율성을 확립합니다. "나는 무엇을 믿고 지향하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UR (행동 차원 - Individual Exterior): 실제적인 움직임입니다. 가치관을 세상에 구현하는 표현적 기능 (Expression)으로서의 활동을 설계합니다. "나는 무엇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가?"를 다룹니다.
​LL (공유 차원 - Collective Interior): 타인과의 관계입니다. 수직적 서열 대신 존엄성이 통하는 공명하는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우리는 어떤 문화를 공유하는가?"를 정의합니다.
​LR (환경 차원 - Collective Exterior): 외부 환경과 시스템입니다. 중앙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분산형 자생 체계를 구축합니다. "사회 시스템은 어떻게 나를 뒷받침하는가?"를 설계합니다.
​비환원주의 (Non-Reductionism): 문제를 단순히 돈이나 심리 등 어느 한 영역으로 축소하지 않고, 네 영역이 동시 발생(Tetra-arising)함을 전제로 통합적인 해결을 지향합니다.
​4. 致知 (치지): 알고리즘 제련 및 현실 투착
​치지는 '앎을 끝까지 확장한다'는 뜻으로, 얻은 지식을 실제 삶에 적용하고 검증하여 완전한 지혜의 상태에 이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알고리즘 제련 및 검증 (Stress Test): 계획이 근본적인지(내인성), 문제가 심각한지(문제성), 실현 가능한지(실현성), 부작용은 없는지(불이익성) 날카롭게 검증합니다. 비판을 받을수록 논리가 더 정교해지는 안티프래질 (Antifragility)의 상태를 확보합니다.
​잔차 보정 (Residual Patch): 이론의 사각지대를 찾아 보충하는 마지막 점검입니다. 주류 논리에서 소외된 변수는 없는지 세밀하게 보정합니다. 디베이트의 Reserved에 대한 것입니다.
​현실 투착 (Practical Anchor): 모든 논리가 일상과 현실에 녹아드는 단계입니다. 하늘 위의 지도를 실제로 발걸음을 떼어 땅에 발자국을 남기는 실행 그 자체입니다.

5. 利用安身 (이용안신): 사리를 통한 공화
​이용안신은 '이치를 이용(利用)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고, 몸을 편안히(安身) 한다'는 뜻입니다. 치지(致知)를 통해 확보된 개별적 논리가 공동체에서 이용 가능한 현실적 양식으로 안착하는 최종 단계입니다.
​사적 이익추구 : 격물치지된 결과물은 사적 이익추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제대로 이용되어 사리 추구의 결과로 집단에 기여하는 사리를 통한 공화가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일인만직 만인전능을 위한 거경궁리 격물치지 이용안신 프로세스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