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현존으로 관계맺기

​회안림(回雁林)을 거닐다


​꽃은
꽃이 되려 하지 않아도
꽃입니다.


​타인의 시선은 나의 제한이 아니며,
타인의 기대는 나의 빚이 아닙니다.


​섞이지 않기에 맑아지고,
기대지 않기에 온전해집니다.


​우연히 닿기에 소중해지고
각자 빛을 내기에 서로를 비춥니다.


​각자의 궤도에서
닿을 수 있다면 근사한 일입니다.
닿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닿지 않고 스쳐 지나가겠다면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 회안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