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한옥과 수국이 아름다운 곳, 혼인지

by camellia

내가 수국을 처음 만난 곳은 카멜리아힐이었다. 알록달록 동글동글 수북하게 탐스럽게 핀 꽃이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 오랫동안 잊을 수 없었다.


제주살이하는 동안 수국 명소들을 찾아 다녔다. 혼인지, 카페 마노르블랑, 휴애리, 숨도, 성산일출봉, 상효원, 답다니 수국밭, 카페 글렌코 등에서 수국을 원없이 보고 다녔다. 심지어 숙소 마당에서도 수국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혼인지는 한옥이 배경이 되어 주니 수국이 더 예뻐 보이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한옥과 꽃 조합을 그림 소재로 너무 좋아한다. 혼인지 연못을 따라 데크길에도 수국이 피어 있다. 혼인지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이 스냅 사진을 찍으러 많이 오고, 전통 혼례식도 올리고 있으며, 제주올레길 2코스를 걸으면 혼인지를 통과하게 되어 있다. 수국이 필 때 꼭 한번 방문하길 추천한다. 여행할 때 꽃 피는 때를 맞추기는 힘들지만 수국은 꽤 오랫동안 피어 있다.


혼인지에는 제주도를 건국했던 고,양,부 삼신인의 혼인에 관련한 설화가 전해내려 온다. 탐라국의 삼신인이 온평리 바닷가에서 석함이 떠오르는 것을 발견하는데, 석함 안에는 벽랑국의 세 공주와 송아지, 망아지. 오곡 씨았이 들어 있었다. 삼신인과 공주들은 혼인지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혼인식을 올렸다. 그리고, 세 개의 신방굴에서 각각 첫날밤을 치뤘다고 한다. (실제로 지금도 세 개의 굴이 있다.)그리하여 제주도에서 자손이 늘어나고 농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제주살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집 마당에 수국을 10그루 심었다. 매년 보라색 수국꽃을 보며 제주도 수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혼인지 수국


이전 04화04. 1만평 해바라기꽃단지, 김경숙해바라기 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