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집안일을 안해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살이는 여행이 아니라 일상이다. 빨래도 해야 되고 설거지도 해야 되고 밥도 해먹어야 한다.
점심은 나가서 사 먹더라도 아침, 저녁은 집에서 해먹어야 한다. 다행히 숙소 근처에 식자재마트가 있어 장을 보기 좋았다.
그런데, 시장에 가면 좀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하여 시장을 알아봤는데 성산에는 고성오일장이 있었다.
말 그대로 5일마다 장이 열리는데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에 장이 열린다. 그마저도 오전에 끝나 버린다.
오일장마다 날짜가 다 다르다. 세화오일장은 5일, 10일... 에 열린다. 고성오일장에 비해 세화오일장이 규모가 크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 되면 고성오일장에 가서 과일이나 야채, 고등어, 옥돔, 갈치 등을 사왔다.
방울토마토, 상추, 깻잎 모종을 사와 텃밭에서 길러 먹었다. 방울토마토는 사람 키보다 더 컸으며 상추도 쑥쑥 자라 나중에는 질겨서 못먹게 되었고 깻잎도 잘 먹다가 나중에는 벌레가 많이 먹어서 못 먹게 되었다.
내가 제주도 살때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가 한참 유행이었는데 너무 감동적이라 울면서 봤다. 그런데, 고성오일장이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지란다. 실제 촬영은 그 전해에 했단다. 고두심, 김혜자, 한지민, 이정은이 해물을 팔던 시장이다. 시장 밖에서는 이병헌이 트럭 잡화점을 했다.
상설시장인 동문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회도 먹고 흙돼지, 오메기떡을 사오기도 했는데 너무 멀어서 자주 가지 못하고 아쉬운따나 가까워서 고성오일장을 자주 애용했다. 여행중에 방문하면 생각보다 너무 미니미니해 실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