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듬직한 내 친구 같은 제주 동쪽 명산, 성산일출봉

by camellia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는 그 노래를 듣는다.

-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


제주살이 숙소가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었기에 성산일출봉에 자주 갔었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입장료가 5천원인데 제주도민은 무료다. 나는 제주도민이었어서 무료로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오르막길은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정상까지는 몇번 올라가지는 못하고 아래쪽만 둘러보다가 카페에 갔었다. 날씨가 안 좋아서 더워서 갈 곳이 없는 날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주도에 살면서 성산일출봉 해돋이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침 잠이 많아서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돋이는 성산일출봉에 올라 가서 보는 것 보다 광치기해변에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해를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나는 못 보았지만...


어떤 분은 성산일출봉이 너무 좋아서 집이 제주도 다른 곳에 있었는데도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1년 살이를 한다고 했다. 그분은 매일같이 새벽에 성산일출봉에 갔다가 출근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가운데 한라산 말고는 높은 산이 없다. 동쪽 올레길을 걷다 보면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서쪽 올레길을 걷다 보면 산방산이 보인다. 올레길을 걷다가 보이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보면 너무 예뻐서 감탄하고 성산일출봉이 친구처럼 다정하게 느껴졌다.


제주올레1코스는 말미오름, 오조리마을, 이생진 시비거리,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을 과한다.


성산일출봉에 수국이 많은 곳이 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6월이 되면 동암사 인근에서 사람 키보다 높은 수국꽃밭을 볼 수 있다.


문주란이 피어 있는 광치기해변에서 바라 본 성산일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