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노을

by Minseokxmins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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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엇갈리는지


우린 결국 이뤄지지 않을런지


왜 이렇게 날 울리는지


우린 인연이 아닌건지



노을 - 인연


이 노래를 알게된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서울에서 학교때문에 자취할 적 tv에서 흘러나온 뮤직비디오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자취방에 누워 tv를 돌리다 나온 오래된 뮤직비디오에 홀린듯이 빠졌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저녁에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언제 담았는지도 모르는 플레이리스트에서 다시금 흘러나온 이 노래는 많은 생각을 들게했고 일부러 더 먼길로 돌아가 지나온 인생만큼 길다긴 몇 십분을 더 되돌아봅니다.


수많은 사람이 스쳐지나갑니다.

오래보고 싶은 인연, 순간에 집중했던 인연, 아주 나빴던 인연 등등 셀 수 없는 사진과 영상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짧은 시간임에도 아직도 곱씹어보며 후회하는 인연, 긴 시간임에도 언제그랬냐는듯 알코올처럼 흔적도 남지 않는 인연, 몇 날 며칠을 분노와 증오로 지새우게 만든 인연, 특정 물건이나 상황속에서 향수처럼 은은하게 감상에 젖게하는 인연.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무심코 튀어나온 과거의 이름,

결혼 준비중에 스드메 관련한 문의를 위해 접속한 게시판에서 우연하게 보게된 동명의 이름,

여행다녀오는 길에 우연하게 마주한 기차 안에서 민망했던 상황,

이른 아침의 분주한 출근길 눈 앞에서 마주친 상황,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단 둘이 마주했지만 애써 모른척 할 수밖에 없는 상황,

다른 사람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아직은 준비가 덜 되어서, 내가 부족해서 미뤄두다가 놓쳐버린 인연,

알면서도 외면한 인연,

기념일이나 생일과 관련된 숫자가 반복해서 눈에 밟히는 인연,

한 때는 정말 친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를 인연,

직접 마주하기 어려워 건너건너 소식만 접해듣는 인연,

SNS로만 접하는 인연,

고이 접어둔 편지와 사진 속에 머물러있는 인연,


여러 형태의 순간들을 모아서 돌이켜보면 우연이 아닌 인연임을 깨닫습니다.


집으로 되돌아가는 몇 십분의 시간이 흘렀고, 몇 십분 간의 미련은 천천히 내리는 눈비에 인연같은 우연을 살포시 버려두고왔습니다. 내 옆에 항상 함께하는 포근하고 가까운 인연, 주어진 필연을 통해 현실에 집중해보려합니다.


https://youtu.be/Wy39NId6da8?si=hEckNrhaD0MdK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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