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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엔딩

by 임경미


꽃은 이내 지고 말 운명을 알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피어났다.


그해 봄날.

낙화하며 허공에 수를 놓는 꽃의 마지막은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어쩌면 인생이 아픈 이유가

이내 지는 줄 모르고 피어나기만 바랐기 때문이라면

이제는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지.

내 멋대로 피어나

내 멋대로 한바탕 살랑거리다가

바람에 떨어지는 순간까지도 춤추며

그렇게 살아봐야지.


꽃처럼, 아름답게,

나처럼,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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