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방안 가득 울렸다.
멜로디도 없이
빗방울이 만들어 내는 박자는 노래가 되어
오랜 시간 연주가 이어졌다.
토독. 토독.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반가운 건
오랜만이기 때문이라는 걸, 기다리지 않은 듯 내심 기다렸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이렇게 반가운 네가 미웠던 건
내 마음이 넉넉하지 못해서 였구나.
평생 미워했던 네가 난생 처음 좋았던 순간
마음의 여백이 한참은 넓어진 기분이었다.
(사진 출처: PublicDomain,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