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해 보였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손가락이 요동치는 것을 보고 알았다.
두렵지. 두렵지 않을 때가 얼마나 있을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었음을.
뭘 그렇게 두려워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또 어떻게 되는데?
또 그렇게 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데?
질문에 질문을 더할수록 상황은 점점 더 최악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마음은 괜찮아졌다.
내 두려움이 최악으로 치달아도
정작 그 최악은 이 정도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그러니까 충분히 걱정했고,
충분히 두려워했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자!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답을 향해서.
(이미지 by Екатерина Гусева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