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다 불평하는 이들이 떠나자, 변화가 찾아왔다

*이것은 최근 내가 겪었던 조직의 변화에 대한 글이다.

자신의 맡은 바를 다 하며, 적극적으로 일에 임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회사의 프로세스에 답답함을 느끼며, 스스로 프로세스를 만들기도 한 사람들이었다.

시스템이 다소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그렇게 몸으로 부딪히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커진 사람들이 모였다.

처음에는 업무적 시너지가 나는 듯 했다.

개인적인 친분을 쌓으며 말랑해진 마음으로 서로 업무적 고충을 이해하고 있었으니, 협업이 더 원활해진 듯 했다.

그렇게 함께 일을 해 내는 재미를 느끼는 듯 했다.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경험상, 이것은 회사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말 같다.

불만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었을 때 보다 입 밖으로 내뱉어 나누기 시작하는 순간,

말도 안되는 속도로 불어나게 된다.

업무적 시너지를 내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경계를 허물며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회사를 향한 혹은 특정 개인을 향한 불만을 공유하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비극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조직적으로 내뱉어진 불만은 개인적인 불만보다 더 악랄했다.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받게 되자, 그것을 마치 상식처럼 여기게 된 것이다.

그렇게 매사에 불만과 함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조롱 그리고 우월감을 풍기며 회사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비로소 그 날이 찾아왔다.

기분이 태도가 되어 지냈던 지난 날.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일했기에, 마치 자신이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라 착각했던 지난 날.

내가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느꼈던 지난 날.

회사는 변하지 않고, 발전이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던 바로 그 날.

회사를 비판하며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던 그들.

그들이 회사를 떠났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업무를 했던 사람들이 떠났기에, 회사는 혼란에 빠졌을까?

아니. 당연히 아니지.

그들이 떠나자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그들이 몇 년간 반복해서 이야기 했던 그 문장 '안 변해. 이 회사는...'

이것이 무색하게 회사는 그 날 이후 곧바로 변했다.

비난 받을거라는 두려움 없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상의하기 시작했다.

몇 년 간 변하지 않던 업무의 범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절대 변하지 않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취할 준비를 빠르게 진행했다.

변화는 입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변화는 행동으로 만드는 것이다.

진정 건강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입이 아닌 몸을 움직여야 한다.

변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던 사람들이 떠나자,

비로소 변화가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