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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라리 Aug 19. 2022

습관성 화내기 증후군

어려운 일이다.


감정을 배제하고 일에 임해야 하는 건, 

이 글을 적고 있는 나조차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노력을 해야하는 일이다.


세상의 어떤 일도 감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나의 감정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하등 중요하지 않다.

감정을 내뱉는 것은 언제나 가장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이다.

감정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으니까. 


특히나 협업을 해야하는 숙명을 가진 회사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상습적으로 감정을 앞세워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최대한 피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


상습적으로 감정을 앞세우는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오늘도 겪었던 나의 경험담을 비추어 이야기 해 본다.


습관성 화내기 증후군에 걸린 A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매사 짜증을 가장 앞에 세운다.

정말 신기한 장기인 것은, 얼굴을 보며 대화하지 않는 메신저에서도

짜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정말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A라는 사람은 오늘도 화를 낸다.

감정을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고 최대한 정리해서 해결의 관점으로 이야기 하는 나도,

오늘같은 날은 참을 수가 없었다. 


"화내지 말고 이야기 하세요.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

라고 A의 행동을 콕 집어 이야기 한다.


그랬더니?

바로 전화벨이 울린다. 

"저 화난 거 아니예요." 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었다.


습관적 화내기 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본인이 화를 내는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한다.

화를 내지 않고 말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을 도대체 얼만큼 비뚤어진 성장배경을 가졌기에 생기는 것일까?

화를 내야만 자기의 의견을 들어주고, 

화를 내야만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왔던 걸까?

화를 내면 전달된 의견이 과연 정말 최선의 의견이라 받아들여졌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화를 내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일을 진행시키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사실 가끔은 감정을 앞세워 일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그 때 그 때 퍼붓고 나면, 최소한 마음에 쌓이는 울분은 없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오늘도 나는 감정에 이성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며 나 자신을 위로해본다.

토닥토닥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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