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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llara Mar 21. 2024

인간과 동물은 언제부터 함께였을까

영특한 구석기시대


인간과 동물은 언제부터 함께였을까?


요즘 집 밖을 나가면 시간에 관계없이 산책 중인 개 2~3마리는 금세 눈에 들어온다. 주말 뒷산 산책로와 햇살이 가려진 야외 찻집 테이블에는 모처럼 주인과 함께 바람을 쐬러 나온 개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반려인들 사이에 반려견을 두고 건네는 소통 모습도 여기저기서 자연스럽다. 반려동물이 중재하지 않았다면 눈 맞춤도 눈웃음도 없이 지나쳤을 이웃들이다.


"몇 살이에요?"

"무슨 종이예요?"

"체중이 꽤 나가겠네요."


급성호흡기질환인 COVID 19이 전 세계에서 위세를 떠는 동안 학교가 폐쇄되고, 이동이 제한되고, 부분출석으로 일정이  파행되면서  특히 초등 저학년 아동의 사회성과 문해력 저하문제가 발생했다. 더불어 사람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외출이 멈춰지고 갇혀 산 편인 개들도 사회회가 미숙해졌다.


 길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행인을 향해 짖는 개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반려인과 산책 중 동족인 개를 향해 사납게 짖으며 덤비는 개들을 자주 맞닥뜨린다. 심지어 소형견이 반려인을 믿고 대형견을 향해 짖기도 한다. 개훈련전문가 들은 산책부족을 첫 번째 이유로 짚는다. 우리 집 동물매개치료도우미견도 활동이 많을 땐 점잖았는데,  논문 쓰면서부터 외출부족이 계속되니 축적된 문제들이 보인다.


국내 가정에서는  마당이 없는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키우기 수월한 소형 품종을 선호한다. 3~5kg 몸무게의 소형견종인 말티스(몰티스 Maltese [mɔːltíːz]) 인기 1위 견종이고 이어서 요크셔테리어(Yorkshire Terrier / Yorkie), 시추(Shih Tzu, 시츄) , 포메라니안(Pomeranian) 그리고 조금 더 큰 푸들(poodle), 비숑(Bichon frisé)과 이들의 믹스견들이 선호되는 견종이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동아일보, 영국 BBC)


말티스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시츄                       

푸들

                                                                  비숑프리제


근래에는 오피스텔이나 작은 아파트에서도 미니 콜리 외양의 셀티(Shetland Sheepdog, 셀티)나 콜리, 래브라도, 진돗개들을 키우기도 한다.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님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근래엔 반려인들이 좁은 공간에서의 개들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줄여주기 위한 산책에 노력하는 모습들이 쉽게 눈에 띈다.



                           (9년만에 하늘로 간 우리 영특한  '랄프'와 똑닮은 모습의 셀티)


*셀티와 콜리(출처: 해담은동물병원 블로그, 나무위키)


 *래브라도 레트리버(출처: 영국 BBC와 동아일보)


*진도견(출처: 위키피디아)


'개 산책'은 출퇴근을 일상으로 하는 맞벌이 직장인들에게  어찌 가능할까 싶게 쉽지 않은 일이다. 취업한 아들의 의견을 따라 콜리와 래브라도를 입양한, 미용실 원장님인 지인은 자신의 출근시간에 맞춰 아침 7시면 대형견 두 마리와 1시간 동안 산책을 한다고 했다.


개를 입양하여 반려인의 생활이 시작된 그녀는 내 머리 손질을 하는 동안 반려견 두 마리의 일상을 전하며 눈이 초롱초롱하다. 덩달아 나까지 행복해진다. 이제 겨우 수개월령으로 벽지를 뜯어도, 가죽부츠를 입으로 잘근거려서 낭패여도, 심술로 침대 위에서 선 채 강물처럼 소변을 흘렸어도 귀엽다는 그녀는 개에 단단히 홀렸음에 틀림없다.


조만간에 이들의 산책코스로 가서 반려인에게 간식거리를 건네며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두 대형견의 재롱자랑 중이다. 주중에는 직장생활에 바쁜 아들은 주말에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나 카페, 수영장에 함께 가며, 반려견 동화회 활동을 하느라 즐겁다고 했다. 하나를 알면 세 개는 응용하는 한국인의 우성 유전자 덕분에 원장님네 반려견들도 즐거울 게다.


'인간과 동물의 유대를 공부하면 특히 인간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가축은,  그리고 개는 언제부터 인간 가까이 머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시작했을까?"

의  물음으로 연결된다.



영특한 구석기(Paleolithic, 舊石器時代) 시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사냥이나 농경생활이 시작된 신석기보다 더 이른 3만 5천 년 전부터 1만 5천여 년 전으로 추정되며, 구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필요에 의해 길들여진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신적 위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석기시대의 특징은 사냥과 채집 생활 그리고 뼈나 돌을 깨서 도구로 사용한 '뗀석기 (타제석기) 시대'로 묘사된다. 이때는 을 처음 이용하여 생활하고, 들판 막집이나 동물 또는 바위 그늘 등에 거주하며, 정착보다는 먹이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소수가 모여 군락생활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빙기와 간빙기를 반복하는 구석기시대 날씨(출처: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


                           *글립토돈을 사냥중인 구석기인 (출처: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


인류역사 중 구석기시대는 약 400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에 해당된다. 거친 돌을 사용한 구석기시대는 전체 인류 역사의 99.7%를 차지하고 있다. 즉 신석기부터 현대까지는 인류역사의 0.3%에 해당된다.


지구는 2만 5천 년 전 마지막 빙하기를 거쳐 1만 년 전 해수면의 상승과 함께 약 6,000년 전쯤 현재의 해안선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석기시대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길들여진 동물과의 동행>은 기원전 1만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출처: 우리 역사넷  http://contents.history.go.kr/.)


*구석기시대의 공주: 채집과 수렵 생활, 동물사냥을 위한 집단공동체 생활


*1964년 발견된 공주 석장리의 구석기 유적(출처: 공주시  https://www.gongju.go.kr/tour/)



인간과 동물의 유대관계를 인간과 동물 연구자들은 영어로 Human-Animal Bond(HAB)로 표현한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얽힌 관계`해석되는 까닭이다.


1만 4천 년 전의 '서독의 개 화석', 그리고 이스라엘 북부의 기원전 1만 2천 년 전 화석으로 알려진  '원시인이 개를 안고 있는 화석' 연구를 통해서 동물 특히 개를 통한 인간과 동물의 교감에 대한 역사의 시작은  기원전 1만 5천 년 전~기원전 1만 2천 년 전으로 추정되며, 이는 구석기시대에 해당한다.


이스라엘 북부에서 온전하게 사람과 함께 묻혀있는 기원전 1만 2천 년 전의 개의 뼈를 발굴한 뒤, 이 동물은 식용이 아닌 반려의 목적으로 함께 지낸 것으로 발표되었다. 따라서 오늘날 반려동물과 인간관계는 구석기시대부터 이미 시작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기원전 8천5백 년 전의 미국 일리노이 주의 반려견 유골 발견에 이어 2천5백 년 전의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는 화려한 목걸이를 한 반려견의 목줄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오늘날의 반려견 산책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2천5백 년 전 이집트 벽화는 인간과 개의 유대에 대한 긴 역사를 보여준다.  


관련 문헌들에서는 인간의 집에 야생 늑대가 가까이 다가온 시기를 지역별로 발견된 화석의 연대를 기준으로 1만 5천여 년 전, 1만 3천여 년 전, 그리고 1만 2천여 년 전 등 시기를 다양하게 들고 있다.


반려견의 역사는 아시아 지역의 야생동물인 회색늑대(gray wolf)가 1만 5천 년 전쯤 인간의 야영지 가까이 조심스레 접근하여 인간과 가까워지면서 인간의 손길에 적응하고 길들여져(tamed) 함께 생활하게 된 데서 기인하였다는 설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4가구당 1가구꼴로 1500만 반려인의 시대라고도 한다. 2019년 반려견 산업이 2027년경에 7조 원으로 예상했으나, 이미 2023년에 8조 원 규모를 기록하였다. 각 지자체의 반려견 산업도 연일 확대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되는 개도 많지만, 학대받고 유기되는 개 또한 적지 않아서 각 지자체들에게 유기견 문제는 두통거리로 현재 다양한 노력 중이다. 또한 넘치는 유기견의 수용능력 초과로 인한 안락사 문제나  야생화되어 부족한 식량과 인간의 학대경험으로 공격성이 높아진 유기견  무리들 문제는 반려견 증가  못지않게 증가 중이며, 해결이 시급한 문제이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농장동물의 복지도 중요하다. 쾌적한 사육환경의 제공,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고통의 최소화는 농장동물의 복지 수준 향상으로 이어지고 동물이 건강해진다. 그리고 '관리된 건강한 동물로 생산되는 축산물은 안전함'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농장동물복지 개요를 설명하고 있는 홈페이지(https://www.animal.go.kr/)에선 강조하고 있다.


*방사 유정란을 구입하려는 노력중인 나는 달걀표식 맨 왼편의 1을 눈여겨본다. 



건강한 축산물 섭취가 인간의 심신을 평온하고 건강하게 함은 물론이다. 이제 단백질 섭취뿐만 아니라 심신건강에 동물의 혜택을 받고 있는 국민 모두가 인간의 이웃인 동물의 복지 실천 사항에 관심을 기울여 지구상의 인간과 동식물의 평화를 바탕으로 지구를 지키는 노력을 할 때이다.



참고문헌

1. 강주연과 윤혜경(2023). 아동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Reading Dog(뱐려견/읽기 도우미견에게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  동문사.

2. 김옥진 (2017). 인간과 동물. 동일출판사.

3. 김옥진과 정성곤(2018). 애완동물학. 동일출판사.

4.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https://nias.go.kr/companion/index.do, Accessed March 21, 2024)

5. 우리 역사넷  http://contents.histor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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