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어른
중학교 때보다 더한 고등학교에서에 끔찍한 생활을 보내고 20살 성인이 돼서 제정신을 유지한 채로 살기 힘들었다. 겪고 싶지 않았던 일을 겪고 나서 알리고 싶지도 않았던 일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알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19살 후반에는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내원하게 됐는데, 병원에서 나오는 비용을 부모님께서 부담하시기 힘들어하시는 거 같아, 그만 다니면 안 되는데 병원을 다니면서 약을 먹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병원을 다니면서 약을 먹어야 하는데, 1주일 만 먹다가 도중에 중단하였으니 상황은 더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에 경제적 걱정과 나를 걱정하시고 내 미래를 걱정하신 다는 이유로 병원을 그만 다니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빠가 먼저 가 계시는 아빠에 고향으로 이사를 갔다.
20살, 갓 성인이 된 부모님에 생각에 이끌려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다.(특히 아빠가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사는 지역에 있는 동이라는 동은 거의 다 가봤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다 디면서 총 7군데 면접을 봤고, 그중 6군데를 떨어졌고 한 군데에 붙었는데 그건 카페 아르바이트였다. 평범한 카페는 아니고 프랜차이즈 카페였는데, 맡은 업무는 청소 업무였다.
학교에서 청소를 맡으면 칭찬을 받았는데 바닥 닦기, 쓸기, 창틀 청소 안 해본 곳이 없었기에 청소만큼은 자신있었다. 청소 업무를 지원한 이유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생각한 청소 업무랑, 카페에서 하는 청소 업무는 차원이 달랐다.
손님이 드신 컵이나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했던 기구는 물론, 맡기로 한 업무 외에 보조 업무(음료를 만드는 일)도 해야 했다. 하루에 5시간 밖에 안 했지만 그 중에 내게 주어진 청소 시간은 마감할 때 1시간.
남은 시간 안에, 앞선 4시간 동안 설거지, 메뉴 외우기, 만들기와 같은 업무를 해내야 했다. 아르바이트를 어느 정도 해 본 경력자는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초보였던 나에게는 무리였다.
얼마 안 가 정신 없이 외우고, 혼나고, 바쁘게 움직였던 탓에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이 났다. 일을 한 지 이틀째 되는 날 사장님께서 다음 주부터는 얼음을 만들어내는 냉각기까지 청소하는 걸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더는 못하겠다 싶었던 그 주 주말 사장님께 죄송하지만 일을 그만두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그 뒤에도 2번에 면접을 본 뒤 1번은 떨어지고, 하루 11시간을 일하는 화덕피자 가게 아르바이트에 붙었다. 하루 11시간이나 서서 아침에는 청소하고, 낮에는 주방 일을 또 보조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애써 전에 일했던 카페보다 이를 악물고 3일을 버텨 한 주를 버텨냈지만, 이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바닥나있던 내 정신력은 한계에 이르러있었다. 그렇게 일이 끝나고 나서도 아닌 5일째 되던 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