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즐겁지 않다는 친구에게.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진짜 이유가 없는 것 같아' 친구는 같이 식사하면서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요즘 삶이 즐겁지 않다는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당신이라면, 이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즐거움도 습관일까?

즐거움을 느끼는 것 역시 능력이며, 훈련으로 획득할 수 있는 '신경 습관'이라고 한다. 뇌과학자 알렉산더 루리아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 약 620번의 미세한 즐거움 기회를 마주치지만 89%를 무시한다고 한다. 즐거움을 무시하는 이유는 뭘까?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삶에 주어진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을 중요하다고 여기면 삶은 진지해진다. 과정 속에 즐거움을 느낄 여유가 사치로 느껴진다. 하지만 즐거움이란 감각은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더 효과적으로 힘을 낼 수 있는 부스터 역할을 한다.

즐거움이 감소하게 설계된 인간의 뇌

즐거움은 노력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위협을 감지하는 편도체가 쾌락 중추보다 3배 빠르게 반응하도록 진화했다. 즐겁지 않은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은 10만 년 동안 단련된 뇌의 기본 설정 때문일 뿐이다. 하지만 이뿐 만이 아니다. 우린 25세가 지나면 호르몬도 변화하며 기쁨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분비량은 25세부터 매년 1.2%씩 감소한다. 30대 직장인의 경우 20대 대비 일상 만족도가 34% 낮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데이터도 있다.

의도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

책 '빠르게 실패하기'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밝혔다. 성공한 사람들은 일상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의도적으로 포함시킨다. AI가 찾아준 유명인들의 즐거움 패턴을 소개한다. 작가 K. 롤링(작가) 매주 수요일 빈 종이에 잉크를 뿌려 추상 패턴을 만든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매주 일요일 레모네이드 마시며 어린 시절 사진 보고 추억 노트 작성한다. 일론 머스크는 매주 화요일 점심 '완전히 새로운 맛'을 도전한다고 한다. 애플 CEO 팀 쿡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감각 일기를 작성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삶은 늘 문제와 함께 한다. 지금 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삶이 즐겁지 않다는 말을 반복하며 강조하는 것은 무기력한 삶 느끼기를 강화시킬 뿐이다. 당신을 즐겁게 만드는 것, 당신을 정말 휴식하게 만드는 순간에 집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