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내가 가진 것 중 습관을 많이 보유할 수 있었던 부분을 소개하고 싶었다. 습관에 대해 말할 때, 매일 습관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설득력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생각이 들고, 무작정 글 쓰기를 시작했다. 처음 며칠을 수월했지만, 30일이 넘어가자 소재도 부족해지고 글에 대한 수준도 떨어지는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미 글 쓰는 걸 시작해 버려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35일에 중간 점검이란 핑계로 자축하는 글을 썼다. 일수로만 치면 5주고, 평일에만 글을 써기에 조금 더 시간 동안 쓴 일들을 돌아보고 수상도 했다. 그리고 35일 기존의 글을 다시 재 구성하며 70일에 어떻게 할지 판단을 미루기로 했다.
습관이 생기면, 멈추기도 어렵다.
35일에서 다시 35일이 지났다. 언제까지 쓰겠다는 목표 없이 시작했고 한계가 느껴져 우선은 35일을 반복할 생각이었다. 70일이 다가오자 생각이 많아졌다. 글을 쓰는 걸 멈추고 싶지 않았지만, 더 이상 이런 형식의 글을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동진 평론가가 한 인터뷰에서 아웃풋보다 인풋의 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2월에는 회사 큰 프로젝트도 있어 매일 야근을 하는 중인데, 야근 후에 글을 쓰고 나면 책을 읽거나 인풋을 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었다. 글을 그만 쓰는 것이 혹은 매일 쓰지 않는 것이 적절해 보이는데,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습관은 한번 생기면 그만두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앞으로의 계획
인풋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글의 비중을 줄일 생각이다. 하지만 생각은 이렇게 해도 욕심이 쉽게 접히지 않는다. 또 기존처럼 습관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보다, 새로운 코너에서 감정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에세이를 도전해 보려고 한다. 특히 자살이 많은 현재의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결국 시간 확보가 가장 큰 문제인데, 이제 저녁 시간에는 휴대폰을 멀리하고 좀 더 읽고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