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인이 초등학생 딸과 집으로 가는 길에, 딸 또래로 보이는 아이가 땅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인은 바로 딸을 업고 뛰었습니다. 누워있던 아이는 아파트에서 뛰어 내렸던 것 같아요. 그 아이의 소식은 뉴스에 검색해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그리고 아파트 단지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이 조용히 일상이 흘러가고 있어요.
유명인이 자살을 하면 이슈화가 됩니다. 기사는 자살의 정황을 나열하고,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객관적 시각으로 작성합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정리된 상황은 본인이 겪는 상황보다 가볍기가 쉽죠.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결고 타인이 이해하긴 쉽지 않습니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여러번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이유도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누구도 도움이 되지 않았고, 내 삶을 뒤흔드는 아주 큰 문제 였죠. 경험을 돌아보면, 누군가의 도움을 기대하는 것 역시 어려웠어요. 한참 약해진 마음의 상태로, 타인에게 기대를 하고 그 기대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견디는 것은 나를 더 어렵게 만들었어요.
그럼, 견뎌내기 힘든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소개할 방법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리고 당신의 문제가 이런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사회적 도움이나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기엔 겪어야 할 고통이 너무 아프다면, 이런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에요.
우린 스스로 치유하고 고통을 감싸않을 수 있어요. 단지 그 불편한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과 경험이 부족할 뿐이죠. 그리고 의외로 우리가 감당할 불편한 감정에 우리가 너무 많은 가시를 설치해 놓았다는 걸 알게 될거에요. 막상 그 불편한 감정의 덮개를 치우고 나면, 우리가 감당할 그런 불편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어요.
우선은 매일 5분이라도 고요하고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감정에게 질문을 해보세요. 지금 어떤 느낌인지 물어보고, 딱 5분 마음껏 힘든 감정이 내게 호소할 수 있게 마음을 열어주세요. 그 과정을 피하고 회피하는 것이 결코 우릴 편안하게 만들진 않아요. 이 과정을 겪어낼 때, 우린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