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힘을 강조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김주환 교수도 감사가 가진 강력한 힘을 강조합니다. 그는 마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식 중 감사가 간단하면서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매일 6번의 감사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의 일을 일기로 쓰면서, 어제 감사했던 일 3가지 그리고 오늘 감사하게 될 일 3가지를 씁니다. 제가 느끼는 감사함의 효과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순간들을 포착하고 음미할 수 있는 힘입니다. 처음에 감사한 일을 찾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게 반복되다 보면, 이제 일 상에서 감사할 만한 일이 생기면 느낍니다. '오 이 일 감사하다. 기억했다가 일기에 써놔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죠. 또 감사한 내용을 쓰다 보면, 보통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마치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에 필터를 처리한 것처럼, 힘들었던 하루에도 그 나름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처음 감사를 시작할 때, 무엇을 감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신체적 특징에 대한 것, 매일 누리고 있는 환경과 물건, 주변 사람에 대한 감사를 주로 썼어요. 이런 감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게 만들었죠. 늘 새로운 것을 바랄 때는 부족함에만 집중되었는데, 감사를 하면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게 되어 안정감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요즘 제가 자주 감사하는 대상은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여러 시행착오가 있고, 또 자주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오늘도 목표해낸 것을 해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표시합니다.
그냥 마음으로 혹은 말로 감사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지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말과 생각도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내가 감사할 대상을 종이에 직접 쓰는 경험 자체는 감사에 격을 높이는 행위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격식을 갖은 시상식처럼요. 또 종이에 쓰인 감사의 내용을 읽는 것 만으로 한번 더 감사하게 되기도 합니다.
감사에 대한 글에 대해 쓸 수 있어 감사하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에게도 감사합니다.
감사가 감사를 부르는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