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렵지 않게 결정하기

by 이완

휴가 계획이 즐겁지 않은 이유

3일 정도 휴가를 계획 중입니다. 여행지를 정하고 가고 싶던 숙소 후보도 정했습니다. 신이 납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숙소를 보니, 예약 가능한 날짜가 한정적입니다. 숙소에 가려고 하니 이제는 여행 시기가 고민됩니다. 숙소를 위해 이 날짜로 바꿔볼까 생각하다 보니, 이제는 날씨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러다 공휴일이 지정된다는 뉴스에, 조금 더 길게 여행을 가볼까 생각이 듭니다. 전체 비용도 고려해 봅니다. 이 정도 고민이 되면, 여행을 이미 다녀온 것처럼 피곤해집니다. 여행 비용, 기간, 장소, 숙소, 할 일 등을 고려하다 보면 도저히 마땅한 결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완벽함은 없다.

결정을 하는 게 머리 아픈 이유는 완벽함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삶을 살기 힘든 건, 완벽한 평범함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직장, 가족, 건강, 재산 등 기준이 늘어날수록 그것을 만족할 확률을 급격이 낮아집니다. 힘들게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켰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좋은 날씨를 예상하고, 여행을 계획해도 여행지에서 맞이할 날씨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완벽한 결정을 위해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과투자일지 모릅니다.

선택에 부담을 줄이는 방법.

후회가 아닌 책임을 선택하면 선택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선택에 머리가 아픈 것은 다양한 조건을 만족하는 '완벽한' 선택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은 거죠.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내다볼 수 없습니다. 한정된 정보 속에서 우리는 최선을 선택을 내려야 합니다. 선택은 내가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는 결정일 때, 부담이 줄어듭니다. 가지고 있는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그로 인해 벌어질 일을 감당할 때, 선택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게 정말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지 먼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포기하는 기준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내가 내린 선택과 그 결과를 감당할 때, 나의 선택의 기준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기력에서 '무' 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