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음을 회복한 5단계
많은 마음 챙김 책을 읽었지만, 적용이 어려웠어요. 저자가 내 상황이어도, 나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잘 해낼까? 궁금했어요.
마음 챙김을 생활화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쌓이다 보니, 과거보다는 마음이 힘들 때, 어떻게 대처할지 방향이 조금 더 보입니다.
오늘은 최근 마음에 바닥을 친 제가 어떻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편에서 말한 불편한 증상들이 늘어가고 있을 때, 제가 했던 것들을 정리해 봤어요.
1. 평소 하던 마음 챙김의 시간을 늘렸습니다.
제가 평소 하는 마음 챙김 루틴은 지금 여기에 머무는 연습과 불편한 감정을 바라보며, 통합하는 기술입니다. 현존수업 책에서 익힌 방법들이죠.
가장 먼저 매일 하던 마음 챙김을 조금씩 시간을 늘렸어요. 출퇴근 시간과 회사에서 감정이 올라올 때, 마음 챙김 방법을 써봤지만 악화되던 마음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올라온 불편한 감정들은 잘 소화되지 않았는데, 회사에 가면 계속 더 많은 불편한 상황들이 펼쳐지니 소화하기가 어려웠어요.
2. 불편한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적었어요.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 계속 몰려오는 걸 막아야 했어요. 제가 어디서 이런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지 적어봤어요. 처음에는 불편한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아 제가 느끼는 증상들도 나열해 봤죠. 그 증상들이 주로 언제 나타나는지 적어봤어요.
회사에서 감당하기 힘든 많은 일,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상황, 나를 무시하는 언행에서 저는 불편함을 느끼고 잇었어요.
3. 유튜브와 책에서 도움이 될 말들을 찾았어요.
문제가 어디서 오는지 찾아도, 감정에 휩싸리면 쉽사리 내 문제의 답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했어요.
위에서 적은 내가 불편해하는 상황들을 검색했어요. 직장생활이 왜 힘든지에 대해 찾아보고, 나와 비슷항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봤어요. 공감에 위로도 받고 도움이 될 이야기는 적어 보기도 했어요.
4. 문제의 원인을 정의했어요.
찾아본 유튜브 중에서 나에 대한 판단이 너무 기준이 높은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런 일이 있었겠지 이해하는 제 태도가 문제라는 걸 알았어요. 결국 모든 문제는 내게 있고, 너에 대한 자존감마저 무너지게 만들어서 끝없는 자기 비하와 절망으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또 자존감이 떨어지니 필요 이상으로 주변을 의식하고, 모두 다 내 책임인 것처럼 느끼는 정상적이지 않은 사고방식으로 나를 힘들게 하고 있었어요.
내가 나를 보는 시각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왜곡되어 스스로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어요.
5. 나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았어요.
제 생각을 바꾸기 위해 의식적으로 내 태도가 잘못되었다, 내가 지금 너무 주변을 의식하고 있다는 걸 자주 주입했어요.
동시에 지금 에너지가 없는 상태이니, 그 외에 나를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찾았어요.
매일 하는 루틴들이, 마음이 불편하니 더 강박만 강해지고 해내는 것은 어려워졌어요. 시작하기는 어렵고 시작하면 정해진 수치 이상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힘들게 하고 있었죠. 그래서 의도적으로 수치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목표를 수정했어요.
또 제가 적은 행동 중 쉴 틈 없이 휴대폰을 보는 것이 있었어요. 그 행동이 불안함을 해소하려고 하는 행동이지만 오히려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한다는 것을 인식했어요. 의식적으로 회사에서 휴대폰을 뒤집어 놓고 집중모드로 바꿨어요. 또 집에 가면 휴대폰 호텔을 만들어서 9시가 지나면 그곳에 휴대폰을 넣으려고 했어요.
생각의 패턴을 바꾸기로 했어요. 지금 너무 많은 상황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타인에 대한 눈치를 살피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좀 내려놓기로 했어요. 나도 상황이 있는 거고, 나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믿을 주기로 했어요. 박지성 선수가 슬럼프 기간에 작은 행동 하나에도 스스로 칭찬해 주었다는 말을 떠올리며, 제때 출근하는 거, 메일 하나 보내는 것 등등 스스로를 아껴주고 칭찬하려고 노력했어요.
위의 과정을 겪은 후, 저는 정말 보기만 해도 멧돼지를 본 듯 가슴이 뛰던 상대를 칭찬하고 웃으며 대할 수 있었어요. 물론 여전히 불편한 마음이 있지만, 내 상상력이 상황을 더 확대 해석했다는 걸 경험으로 확인받을 수 있었죠.
정신과 전문의도 자신의 우울증을 알아차리는 게 어렸다고 합니다. 마음을 꾸준히 챙겨도 한 번씩은 마음이 바닥으로 내려갑니다.
그때 조금씩 내 시간을 갖고,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나를 위하면 다시 세상은 편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요.
저는 예민해, 여전히 회사에서 힘든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만 위의 방법들을 상황에 맞춰 바꿔가며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분명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