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회사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큰 목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회사 어린이집에 온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장난을 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니 집에 있는 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 졌어요. 근데 그 마음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만 해도 출근 전에 집에서 준비를 하면서 아이가 일찍 일어났는데, 그때는 아이가 좀 더 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침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퇴근 후에도 아이가 반갑긴 한데, 휴대폰을 더 보게 됩니다. 현실에서 아이가 눈앞에 있는데, 앉아서 휴대폰으로 아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서 이거 참 이상하다 생각한 적도 많아요.
매번 얼마나 지금 여기에 얼마나 머무르고 있지 못하는지 인식하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휴대폰으로, 또 직장에 출근해서는 아이를 그리워하는 삶이 늘 내가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로 가면 저거를, 저기로 가면 이거를 바라는 늘 만족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어요.
왜 이런 건지 AI에게 물어봅니다. 회사에서 아이 사진을 볼 때는 아이의 ‘존재 자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집중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보고 싶고 사랑스러운 감정만 선명해집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아이와 함께 있는 순간은 '육아'라는 '현실적인 노동'이 됩니다. 뇌는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아끼려 하고, 육아나 가사처럼 보상이 즉각적이지 않은 활동보다는 도파민을 주는 스마트폰이나 명확한 결괏값이 나오는 업무 고민으로 도피하려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이런 대안을 제시해 줍니다. 늘 아이에게 100%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회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아이 옆에서 같이 뒹굴거리며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으니, "지금 이 순간 내가 아이와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해 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