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INFJ는 인생이 궁금해?

나만 그런 거니?

by 이완

"왜 태어났을까?"

"꼭 해야 할 미션이 있나? (역시 내가 주인공인 거지?)"

"미션은 어디서 찾지? 착하게 살면 되는 건가?"

"정말 이유 없이 태어났고, 죽고 나면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해!?"


"그나저나.. 나만 이런 게 궁금한 거니?"


이 심오한 질문 플로우는 초등학생의 것이었다. 생각을 분류하는 작업가가 있다면, #초등학생 #확인요망 태그를 달지 않을까? 지금 생각해도 왜 한참 뛰어 놀 아이가 그런 고민을 했는지 안타깝다.


모든 것은 공부 때문이었다. 억지로 몸은 책상 앞에 앉았지만, 생각은 합석하지 않았다. 책이 아닌, 책을 봐야만 하는 나를 탐구했다. '나는 왜 억지로 이곳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거대 주제 '인생의 의미'까지 도달했다.


어렸지만, 진지했다. 특히 죽음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도달하자 슬펐다. 힘들게 찾던 인생의 이유는 없을 수 있다는 허무한 결론에 책상 밑에 들어가 울었다. 내 존재가 생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 두려웠다. 우는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지진 대피 교육은 열심히 받은 모양이다.


인생에 대한 질문이 즐거워서 계속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편했다. 방과 후 어떻게 놀지가 중요한 나이에 내 단골 질문들은 우정을 쌓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네이버도 없던 때라 검색할 수도 없었다. 어른들은 공유하는 답지가 있는지 답이 비슷했다. 대학을 가면 된다는 그들의 답은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어린 내가 봐도 대학을 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TV에는 좋은 대학, 직장이지만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매일 뉴스에서 쏟아졌다.


모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물을 몇 년 마신 지금. 이젠 나름의 답을 찾고 개똥철학도 구축하며 살아가고 있다. 단 어릴 때부터 그런 질문들이 빠졌는지 궁금했는지 궁금했다.


답은 아니지만 MBTI를 통해 위안을 얻었다. 나는 INFJ가 가장 많이 나온다. INFJ의 몇 개의 특징들은 깊이 공감 간다.


- 영감이 뛰어나고 깊은 통찰력이 있어 정신세계, 내면을 꿰뚫어 보는 재능이 있다.

-유달리 심리학, 철학, 정신세계, 영성, 운명학에 관심 많다.

-자기 내부에 갈등이 많고 복잡하다.

-생각과 걱정이 많다. 너무 많다.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지" "흘러가는 대로 살다 죽자" INFJ에게는 절대 용납 못할 말이다.


미운 오리 새끼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어디서도 찾지 못한 내 뿌리를 찾은 느낌이다. 그동안 내가 그런 사람이었기에 INFJ에게 잔잔해 보이는 일상이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지 안다. 노력과는 무관하게 삶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반복되는 느낌이다. 어딜 가도 마음에 드는 답을 찾기도 어렵다.


어쨌든 내면을 통해 내면 덕후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아무튼 INFJ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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