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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Nov 26. 2024

하고 싶은 일을 나누고 습관으로 만들기


지금 뭘 하고 싶은지 물으면 쉽게 답할 수 있다. 며칠 여행을 떠나거나 시간이 많지 않으면 음악을 듣거나, 농구를 하고 싶다. 질문을 바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묻는다면 쉽게 답할 수 없다.


왜 이 나이가 되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알지도 못할까? 그동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모른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하고 싶은 일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경험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오히려 경험도 없이 하고 싶은 일에 확신을 갖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직 세상에서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노홍철이나, 유튜브 인플루언서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집중했고, 새로운 일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은 온전히 그 창작자 만의 것이 된다. 물론 이미 정해진 형태의 무언가를 하고 싶을 수 있다. 그것 역시 문제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데 있다. 


앞서 가는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하는 비결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을 관리하기 쉬운 조각들로 나눈 다음, 가장 첫 번째 조각에 덤벼드는 것이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사는 일은 예술 작품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다. 자신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질문을 던지고, 시도하고, 따라 하고, 넘어지며, 나만의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이 것이 맞는지 아닌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즉 자신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답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노홍철이 말한 것처럼 될 때까지 계속하는 과정 역시 하고 싶은 일의 일부로 보아야 지속할 수 있다. 지속할 수 있는 과정을 위해서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잘게 나누어 나의 경로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도움을 받은,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는 3단계를 소개한다. 


1. 조사하는 시간을 배정해 질문들에 답한다.

2. 시도한다. 

3. 피드백하고 다시 1번으로 돌아간다. 



1. 조사하는 시간을 배정해서 질문에 답한다. 

질문을 받으면 사람은 답을 찾는 게 본능이다. 하고 싶은 일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의 경우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면, 일정 시간을 정해 놓는다. 그리고 매일 10분이나 정해둔 시간만큼 질문을 적어보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이다. 나는 여기서 어떤 게 흥미로웠을까? 지금 이 시장에서는 뭐가 유망하지? 나는 어떤 것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생겼지? 이 분야에서 사람들은 어디에 돈을 투자하고 있지? 와 같은 질문들이다. 

질문들을 답하다 보면 새로운 질문이 나오고, 질문에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보고 싶은 책이나 강의가 생긴다. 그럼 2번째 단계로 넘어간다. 특정 강의를 보거나 책을 본다. 그리고 본 내용들을 정리한다. 


2. 시도한다

이제 2가지로 시간을 구분한다. Input과 output이다. 책을 읽거나 강연을 보면서 실제로 무엇이든 시도해 본다. 나의 경우 최근에 하고 싶은 일은 퍼스널 브랜딩이었다. 매일 30분 관련된 자료 조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관련된 책을 읽고, 영상들을 찾아보며 내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적어봤다. 유튜브 강의, 인스타 강의도 들었고 정리도 했다. 10권 가까운 책들을 읽었다. 중간중간 강의에서 내 준 과제나 내가 해보면 좋을 것 같은 것들도 시도해 본다. 대부분은 실패한다. 그럼에도 꾸준히 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3. 피드백하고 다시 1번으로 돌아간다. 

하고 싶은 일은 과정이다. 2번의 시도를 하며 정이 떨어져서 하고 싶지 않으면 나는 인정한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던 거다. 지금이라도 알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많은 시도에도 아직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왜 내가 안되고 있는지 질문을 다시 던진다. 이 단계가 쌓일수록 내가 보는 영상과 책들이 달라진다. 기존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말들이 이해되고, 기존 내 시도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회사에서는 굉장히 구체적인 일들을 한다. 아주 선명한 그림에 끝없이 덧칠하는 작업이다. 하고 싶은 일은 내가 스케치부터 시작해야 한다. 막연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구획을 나누고 오늘 할 스케치를 정하고, 내일 다시 시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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