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표정이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 우리는 외모에 관심이 많다. 연예인의 피부와 이목구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모가 리소스라면, 표정은 활용이다. 좋은 리소스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에 비해, 그 리소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소스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보다, 활용법의 변화가 더 수월하다. 활용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편안한 인상을 가질 수 있다.
인상이 인생의 난이도를 결정한다.
스스로를 이성적인 존재라 생각하지만, 무의식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인간이 결정을 내릴 때 무의식의 영향을 70% 이상 받는다고 주장하는 뇌과학자도 있다. 무의식의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가 사람에 대한 판단이다. 우리는 7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첫인상을 판단한다. 이때 외모가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이다. 얼굴이 대칭과 같은 외모적 요소로 그 사람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또 유능할지 판단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영향은 표정과 감정의 영역이다. 정리하면 외모의 경우 즉각적 신뢰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만, 오래 지속되는 인식은 표정, 행동, 감정적 표현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인상이 편안하면, 주변 사람들도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나 역시 편안하기 쉽다. 내가 긴장감을 주는 인상이라면, 내 주변에는 늘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때 편안한 인상은 사람들의 협력과 지지에 많은 영향을 준다.
반복적인 표정이 인상을 만든다.
인상은 개인의 책임이다. 실제로 얼굴 근육은 자주 사용하는 방향으로 형태가 고정된다. 자주 찡그리면 무뚝뚝하거나 화난 인상이 자리 잡힌다. 외모에서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인상이 나쁘다면 좋은 첫인상 점수가 점점 떨어진다. 반대로 자주 웃으면 웃음 근육이 자리를 잡는다. 기본적으로 웃는 얼굴을 가진 사람은, 사람들에게 부드럽고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
웃음의 장점은 사회적 난이도를 낮추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안면 피드백 이론'에 따르면 표정이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즐거운 것이다.'는 사실이다. 웃는 습관은 우리의 근육을 바꾼다. 웃는 근육이 활성화되면 인생의 난도가 낮아지고, 동시에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다.
매일 아침 거울 보고 웃기
오랜 시간 내 웃음을 보고 왜 비웃냐는 피드백을 받아왔다. 입이 한쪽으로 더 많이 올라갔다. 이걸 바꿀 생각을 못했다. 오히려 덜 웃고, 무표정하게 지냈다. 그런 방식이 카리스마를 가져다 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혼사진을 찍으며, 내가 웃는 것에 얼마나 익숙하지 않은지 느꼈다. 또 다른 사진 속에서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참 보기 좋았다. 그날 이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웃는다. 처음에는 잘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도 보고,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이런 연습이 반복되니 이제 일상에서 웃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매일 거울로 보며 자연스럽게 웃는 법을 익힌 결과였다. 또 회사에서 한 동료의 칭찬도 받았다. 웃음이 이쁘다는 칭찬이었다. 웃음에 대해 칭찬을 받은 것은 처음이어서 참 좋았다.
사소하지만, 내 삶의 난이도를 낮춰줄 웃음 습관
외모만큼이나 표정은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는 수단이다. 하지만 외모만큼이나 표정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표정은 인상을 만들고, 인상은 사람들에게 내 이미지가 된다. 편안한 인상은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고 그들의 협력과 지지를 받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심지어 웃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실용적인 효과까지 갖고 있다. 인생의 난이도를 낮추는 데 웃음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매일 아침 얼굴을 씻고 거울을 보고 한번 웃어보자. 오늘의 웃음보다 내일의 웃음이 편안할 것이고, 그렇게 쌓인 웃음은 다른 사람에게도 편안함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