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마라! 지지마! (5)

배가본드 36,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학산문화사(만화)

by 노석

정운이와 <배가본드>를 읽으며 미야모토 무사시도 우리도 인간. 그가 걸었던 그런 집념의 길이 그리고 그런 열정이 우리 안에도 다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각자의 내면의 무사시가 있다. 그가 천하무적의 길을 걷든, 아니면 그런 것들을 아지랑이로 보든. 어떤 벽을 향해 전심전력으로 움직이고 모든 것을 다 연소시키고 싶은 그런 마음. 그걸 발견하고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내 안의 무사시의 싸움이지 않을까. 인생이라는 전쟁터에서 말이다.


무사시. 그것은 하나의 인격의 이름일 것이다. 그를 통해 내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 안에도 같은 무사시가 있기에 밖에 타케히코를 통해 보여진 무사기가 내 안의 무사시를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

배가본드 20편의 작가의 말


인연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사람과의 인연 소설이나 만화와의 인연 한 편의 영화나 한 곡의 노래와의 인연 자신이 진심으로 원했을 때. 그것들은 마치 미리 알기라도 하듯 거기에 있다. 그런 것들이 나를 살려준다.


그러하다. 참으로 그러하다.


어느 날 우리는 <배가본드>의 한 주인공 마타하치의 어머니 혼이덴 할머니가 죽을 때 자신의 아들을 위한 유언을 할 때 글을 읽었다.


흔들리지 않고 외길을 걷는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꼭 그렇지만도 않은 법.

헤매고...

실수하고...

멀리 돌아가기도 하지.

그래도 좋아.

뒤를 돌아보렴.

여기 부딪히고 저기 부딪히고 이리저리 헤맨 너의 길은...

분명 누구보다도 넓을 테니까.

지나온 길이 넓은 만큼 너는...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울 수 있는 게야.

나도...무사시도...되지 못한 인간이 될 수 있을게야.


마타하치..

이 세상에 강한 사람 같은 건 없단다.

강해지려고 발버둥치는 사람...

있는 건 오직 그 뿐이야.

약한 사람은 자기를 약하다고 하지 않지.

너는 이미 약한 자가 아니란다.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자.

이미 그 첫걸음을 뗀 게야..


내가 뭐랬니?

너의 미래는 활짝 펼쳐질 거라 했지?

여덟 팔자 모양으로

지지마라. 마타하치. 지지마!


지지마라 마타하치 지지마를 읽는 데 정운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마치 자기에게 한 소리처럼 들렸다고 한다. 자신은 약하고 한없이 나약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마타하치처럼 부모님께 칭찬 받기 위해 거짓말도 많이 하고 말이다. 나 역시도 똑같았다. 만만치 않은 허풍의 거성을 쌓았다.


우린 그 후 약하지만 지지 않으려고 노력해 갔다. 정운이는 작년 겨울, 고물상에서 일하며 다닌 장애인 센터에서 여자친구까지 사귀었다. 속으로 정운이는 연애능력은 나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을 했다.


정운인 열심히 글을 쓰고, 난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 중이다.

고물상 동지들은 나에게 엄청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1년 그랬듯이,


나아가자. 난 O시의 미야모토 무사시다!


지지마라! 루쉰p! 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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