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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inijini Aug 23. 2024

커리어 전략 2, 업무경험에서 나의 성향 파악하기

이직 필승 전략: (현)내가 잘하는 일 알기+(미래) 얻어갈 능력 정하기

 첫 직장인 NGO에서 큰 방향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숲을 보는 일'자잘한 스케줄의 작은 준비물들을 체크하며 바로 눈앞의 일을 쳐내는 '나무를 보는 일', 둘 다를 해보며 느낀 점이 있었다.  생각했던 나 자신의 성향/강점과 실제는 다르다는 점.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하는 것을 좋아니 '기획' 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다고 항상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니 하얀 도화지상태에서 내가 기획을 하는 것은 즐겁다기보다는 답이 없는 길을 끝없이 걷는 것만 같았다. 일단 눈앞에 닥친 일이라 어찌어찌 진행은 하지만 계속 '이렇게 바꿔볼까?' '이 주제가 나을까?' 등등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끝이 나지 않는 느낌. 맞다/틀리다 가 없어 어느 선에서 결정하고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하는지가 너무 어려운 느낌이었다.


 반대로, 일정들을 시간대별로 나누어 짜거나 숫자를 파악해서 주문하고 준비물 혹은 일정에서 다양한 변수에 고려해 미리 어느 정도 준비를 해놓는 등 디테일하게 작은 것들을 생각해서 해놓는 일은 아주 순조로웠다.  예산 숫자를 맞추거나 여러 주문 내용에서 오차를 찾아내거나 하는, 아주 꼼꼼히 보고 작은 내용을 기억해 맞추어 나가는 것이 제일 잘 맞았다. 이렇게 직접 일을 해보니 상상 속(?) 나 자신의 성향과 실제 나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커리어로서 취업활동 내내 나의 1 지망이었던 '기획'은 바로 제외하고 '숫자를 베이스로 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다음 커리어를 고민할 때에는 일단 회사에서의 실제 업무경험을 나열해 보고, 각 업무별로 작게라도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생각하며, 해당 업무를 할 당시에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지(현실적으로 할만할 정도였는지) 그리고 다음 면접에서 나의 강점으로서 확실하게 주저함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자기 분석'을 가장 먼저 했다. 실제 업무를 바탕으로 고민하다 보니 학생 때의 취업준비 보다 방향성이 생기며 확실히 이야기할 에피소드가 생겨, 지원할 회사들의 선정이나 면접 시 대답용 스토리 라인들도 훨씬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지난 업무를 통해 알게 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중심으로 지원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서 다음 회사에서 내가 '얻게 될 것'도 크게 고민했다. 잘하는 일만 찾아 하는 것도 사실 대단한 것이고 자기 계발이 되는 것이지만, 기왕 돈을 받으며 일할 거 나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지금은 잘하지 못하지만 하다 보면 나의 능력이 될만한 포인트'가 꼭 하나 정도는 있는 포지션을 노렸다. (사실 이 포인트가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10년이 지난 후에 알 수 있었다.) 결국 회사원은 쳇바퀴 1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회사입장에서는 '이 친구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가 필요하지만 개인도 '내가 이 회사에 꼭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오래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며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다음 스텝에서 얻고 싶은 것은 '영어'였다.


 전 회사에서 'NGO의 역할을 기업의 ESG활동에 기대하고 싶다'의 생각을 갖게 된 나는 ESG활동을 기대할만한 회사를 찾으려면 '회사의 숫자들을 보고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하지만 막연한 생각을 해 보았고, 그런 기업들의 실적과 같은 숫자들이 모이는 데이터회사를 다음 커리어로서 선택했다. 그리고 업무상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외국계 기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나는 월급 120만 원의 꿈 많은 초년생에서 월급 220만 원의 2년 차 사회인으로 한 단계 점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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