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와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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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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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일어 날 수 있는 그런 일을 영화로 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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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근무 했던 회사에서 하청 업체로 파견을 가게된 '정은'은 그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무직이던 그녀에게 현장일은 낯설기만 했다. 하지만 1년을 채우면 원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막내'씨의 도움을 받아 점점 적응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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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와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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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은 부당해고와 성차별이 자신에게는 혹은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뉴스에 검색해보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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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현실적일 때면 고구마를 100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이 밀려온다. '성혜의 나라'를 볼때도 그랬지만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 였다. 노골적인 말과 행동, 그리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밟아야 하는... 그것이 나를 도와준 동료였다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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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의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 사람 근무태도나 평가가 떨어지니까 그 사람보다만 높은 점수 받으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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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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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지방파견에도 불구하고 '정은'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기위해 당당히 맞서 싸워간다. 이기기 위한것이 아닌 그저 나로써 살기위해 하루하루를 버티며 견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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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힘들고 아픈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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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의 삶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을'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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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송전탑에서 유지보수를 하고 저녁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새벽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막내'씨는 3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이다. 밤낮으로 일하는 그는 일하는 틈틈히 쪽잠을 자며 수면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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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못되게만 보였던 하청업체 소장도 '을'이 었다. 원청의 인건비 압박과 비위를 맞춰야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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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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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송전탑을 오르는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물이 흐리지 않으면 썩어버리듯 정체되어 있으면 도태되어 버리는 현실속에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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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씨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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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지 않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청의 무리한 요구에 송전탑 보수작업에 나섰다 변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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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켰다면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형식상의 규정을 만들어 두지만 이는 계약조건으로 인한 규정을 지키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을때, 하청업체가 이를 지키지 않았을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함일 뿐이다. 원청의 업무만을 받는 하청기업의 입장에서 무리한 계약조건을 거부할 수 없었고, 이는 원청이 제시하는 안정규정을 무시해서라도 무리한 작업을 진행해야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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