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by 물냉이

그래


산다는 게 그렇다는 걸

모르지 않지

돌 같이 단단한 세상

비집을 틈 없어도

억척스레 살다 보면

제자리가 생기는 거지

나약하다 볼품없다

놀려도 좋아

세상 사는 내가 좋으면 되는 거야

어떻게 살아도 세상에 빛을 주는

그런 내가 될 거야

외롭다 눈물짓고

괴롭다 울지 않을 거야

세상이 주는 또 다른 힘을

믿고 살아 봐야지

이 골목 이 길에도 따스한

볕 든다는 걸

세상에 알려야지

내 노란 꽃 피워야지.

골목에서 만난 민들레를 떠올립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도 꽃을 피워 내는 민들레를 칭찬합니다. 사실 이들 민들레는 우리의 자생 민들레(Taraxacum mongolicum, 또는 Taraxacum platycarpum이라고도 합니다)이 아닌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입니다. 민들레는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다른 식물들이 살기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잘자랍니다. 우리주변에 서양민들레가 많은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민들레는 봄에만 꽃을 피우고, 곤충들의 도움을 받는 타가수정을 합니다. 하지만 서양민들레는 봄에서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수정도 자가수정을 하거나 수정을 하지 않고 종자를 맺는 단위생식을 하기때문입니다. 비록 귀화식물인 서양민들레라 할지라도 포장으로 뒤덮인 도시의 틈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생명력이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