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냉이

by 물냉이

말냉이


저녁이 오는 강에서

노을을 따라 물들어 갑니다

흑두루미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모래섬에는 버드나무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느리게 흐르는 강물에서 오리 몇 마리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아직 덜 핀 꽃들을 접으며

내일을 기약합니다

다시 해가 뜨면 씨주머니들을

말려야겠습니다.




무심히 말냉이의 하루를 보았습니다. 강에는 버드나무가 새 잎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마른풀 많은 강변을 말냉이의 발자국을 찍으며 돌아다녔습니다. 광대나물 꽃들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고개를 일제히 내밀었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봄이 퍼지고 있습니다. 저기 강변에 서있던 너구리 한마리 초록에 물들어 잠시 물을 내려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