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편지
이렇게 산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아요
비빌 데 없이 바람에 맞서다 보면
외로움이 더 견디기 어렵죠
누가 뭐라 하겠어요. 다 나의 선택인 것을
그래도 잊지는 말아주세요
가끔 살다가 지칠 때면 돌아봐주세요
저 뒤 어디쯤에서 세상의 결을 거부한
풀 한 포기 피었다 지고 있음을
겨울이 그 자리에 있는 건
봄을 맞기 위함이죠
두려워하지 마세요. 걱정도 마세요
아무리 작아 보여도 당신의 한 해는
매년 나이테로 기억되는걸
무얼 걱정하나요
당신은 오늘 피어 내일 스러지는
잡초가 아니잖아요
올해가 아니면 내년을 기다려요
저기 저 자리에 작은 풀 하나도
그렇게 살아가는 걸
[겿]
참 세상 살기 쉽지 않습니다.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물가는 껑충 널을 뜁니다. 하는 일들은 또 왜이리 안풀리는지. 그렇다고 걱정에 매몰되어 지낼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축대사이 풀한포기도 나름의 삶을 살고, 길모퉁이 시멘트 틈에서도 생명이 움터나는데 지금의 상태가 그리 나쁜것도 아닙니다.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그게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중요한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입니다.